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불닭볶음면. 연합뉴스
[서울경제]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K매운맛’의 대표주자인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 덕분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1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도 4951억 원으로 28.3% 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불닭볶음면의 세계적 인기가 자리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전 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삼양식품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팬덤 사이에서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대표이사는 2022년 SBS ‘식자회담’에 출연해 “BTS 지민 씨가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모습을 자주 올려주셔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며 감사를 표한 바 있다.
실제로 불닭볶음면 매출은 2016년 1418억 원에서 2020년 4100억 원, 2022년 61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불닭볶음면을 시작으로 까르보불닭과 로제불닭, 마라불닭 등 파생 제품군도 인기를 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1분기 수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수출 비중이 약 80%에 달하는 만큼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닭볶음면은 미국 코스트코, 월마트 등 현지 주요 오프라인 채널 입점을 확대하며 북미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빠르게 상승 중이다. 해외에서는 불닭볶음면에 프리미엄 이미지가 부여되면서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낮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밀양 공장 가동률도 2023년 60%대에서 지난 1분기 83%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부터는 밀양 제2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 추가 생산 여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삼양식품은 “해외 시장 공략과 관세 이슈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