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경제]
전세계 40개 국 중 재택근무를 가장 적게 하는 국가는 한국으로, 평균 일주일당 0.5일에 그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0개 국 대졸자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재택근무 일 수는 일주일에 1.3일로, 앞서 2023년 같은 기간 실시한 설문조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40개 국 중 일주일 중 재택근무 일이 가장 긴 국가는 1.9일의 캐나다며, 영국 1.8일, 미국 1.6일 등이 뒤를 이었다. 이어 독일과 인도가 각각 1.5일 남짓, 나이지리아 1.5일, 브라질 1.4일, 호주 1.3일 순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0.7일, 중국이 0.6일로 한국보다 많았다.
연구진은 이처럼 나라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의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로 문화적 차이를 꼽았다. 사회 분위기가 개인주의적인지, 집단주의적인지에 따라 재택근무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연구진이 기존 분석 모델을 적용해 40개 국의 재택근무 호응도를 조사한 결과 사회 분위기가 개인주의적일수록 근로자들이 재택근무를 편안하게 받아들였고, 임원들은 통제를 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집단주의 분위기가 강할수록 재택근무에 대한 호응도가 낮았다. 한국이 대표적이다.
연구진은 재택근무가 직장에서 동료를 만나고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숙련된 동료를 보고 배울 여지도 적어진다는 이유에서 젊은 세대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