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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참여 추기경 80%
서거한 교황이 생전에 임명
교황청 보수파 결집 가능성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바티칸 내 생전 거처였던 산타마르타의 집 예배당에 마련된 목관에 안치돼 있다. 관은 23일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되며 장례식은 26일 엄수된다.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거하면서 후임 교황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몇몇 유력 후보들이 거론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매우 개혁적인 성향을 보였기 때문에 가톨릭교회 내 보수주의자들의 반격이 매우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적으로 권위주의 정부가 득세하고, 경제적·생태적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이라서 새 교황의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는 일반적으로 교황 서거 15~20일 이후 열린다. 현재 추기경 252명 중 콘클라베 선거권 및 피선거권을 가진 추기경은 총 135명이다. 이 중 80%인 108명을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아 차기 교황도 개혁 성향이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교황이 후임 선출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기경을 임명했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보수파가 결집할 가능성도 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성, 가정, 전통 등 다양한 문제에서 보수파와 갈등을 빚어왔다. 일부 추기경은 공개적으로 교황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전임 교황과 판이한 성향의 후보가 새 교황으로 선출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프란치스코 교황이야말로 그런 사례다. 그는 2005년 콘클라베 당시 개혁파에서 베네딕토 16세의 대항마로 내세운 후보였다. 하지만 ‘바티리크스’(교황청 기밀문서 누출 사건) 등으로 교황청 권위가 땅에 떨어지자 2013년 보수 성향 추기경들이 개혁파로 분류됐던 그를 교황으로 선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양한 지역에서 새로운 추기경을 대거 임명한 것이 개혁파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추기경이 서로를 잘 모른다. 이들은 잘 조직된 집단의 영향에 취약할 수 있다”며 “가톨릭 상층부에서 보수적인 미국 추기경들보다 더 조직화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또 교황은 아프리카에 신임 추기경을 많이 임명했는데 이들 다수는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차기 교황이 누가 되느냐는 세계 정치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진보 정치인들은 인기를 잃고 권위주의적 정치인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며 “교회 내부에서도 보수파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차기 교황이 (권위주의가 득세하는) 세상을 반영할지, 아니면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개혁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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