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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끼워팔기’ 자진 시정 의사
韓 음원시장서 각 53%·27% 차지
업계, 고객 확보에 비용 경쟁 전망

유튜브 ‘끼워팔기’에 힘입어 음원 업계 1위 플랫폼으로 올라섰던 유튜브 뮤직이 당국의 철퇴를 맞고 후퇴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유튜브 뮤직이 확보했던 막대한 시장 수요가 쏟아져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음원 업체들은 치열한 고객 확보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정체에 가까웠던 음원 시장에 찾아온 오랜만의 지각 변동으로 고객 쟁탈전이 벌어지면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값에 음원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했다. 공정위는 유튜브가 프리미엄 상품을 팔면서 유튜브 뮤직도 함께 구독하도록 강매했다는 의혹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는데 유튜브 측이 이에 대해 자진 시정 의사를 밝힌 것이다.

유튜브는 영상 위주 상품인 ‘프리미엄’과 음원 위주 상품인 ‘뮤직’을 판매한다.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가격(월 13.99달러)이 뮤직(월 10.99달러)보다 21.4% 비싸지만 고객이 두 상품을 분리해 구독할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두 상품을 결합한 구독 상품만 단독으로 판매한다. 애플리케이션(앱) 트래픽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유튜브 뮤직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50만명 수준으로 유튜브(4700만여명)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유튜브의 경우 음원 이용률이 영상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셈이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뮤직이 분리될 가능성이 커지자 음원 업계는 환호와 긴장이 뒤섞이는 분위기다. 우선 얼마만큼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들이 음원 시장으로 빠져나올지가 관건이다. 분리 구독이 가능한 미국에서 유튜브 뮤직이 차지하는 음원 시장 점유율은 8% 남짓이다. 나머지 시장은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음원 전문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반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에서는 음원 스트리밍 수단으로 유튜브(무료)와 유튜브 뮤직이 각각 53.0%, 26.8%를 차지하며 토종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다. 유튜브 뮤직의 영향력이 미국 수준으로 낮아진다면 유튜브 뮤직이 확보한 950만여명의 MAU가 그대로 음원 업체 사정권에 들어오는 셈이다.

음원 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신규 모객에 나설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요소는 가격 인하다.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벌어진다면 소비자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음원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길이 생길 수 있다. 이날 기준 멜론·벅스·스포티파이의 스트리밍 이용권(30일권) 가격은 7900원으로 동일하다. 지니(8400원)·바이브(8000원) 등 소폭 차이가 있지만 사실상 대부분 업체가 키높이를 맞춘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유튜브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든 각 음원 업체만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장기적으로 중요한 과제”라며 “단순히 음원만 판매하기보다는 빅데이터에 기반해 음악을 추천해주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방식으로 고객 로열티를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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