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이타마현 요시카와시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지난 18일 드럼통 안에 보관돼 있던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상황을 그린 이미지. /ANN 방송 캡처
일본 도쿄 인근에서 회수된 드럼통 안에서 고령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에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다.
22일 NHK, ANN,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도쿄 인근 사이타마현 요시카와시에 있는 한 재활용 업체 부지에 놓여 있던 드럼통 안에서 성인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 업체 직원이 드럼통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시신이 발견됐고, 경찰에 “사람의 발이 보인다”고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신은 고령 여성으로 추정되며, 옷을 입은 상태에서 파란색 방수포에 덮여 있었다. 사망 후 시간이 상당히 지난 것으로 보였다. 드럼통의 지름은 60㎝, 깊이는 90㎝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드럼통은 재활용 업체가 지난 17일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에 있는 공유 창고에서 수거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드럼통은 늦어도 올해 2월에는 공유 창고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유 창고 관리 회사는 짐을 맡긴 사람이 약 3개월 간 이용 요금을 내지 않자 이 재활용 업체에 짐을 처분해달라고 했다.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드럼통이 보관돼 있던 일본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의 한 공유 창고. /ANN 방송 캡처
이 공유 창고에서 가장 작은 컨테이너를 이용하는 요금은 월 5000엔(한화 약 5만원)이다. 일반적으로 캠핑 용품이나 골프 용품, 기업의 각종 비품 등을 보관하는 용도로 이용된다고 한다.
이 공유 창고는 인터넷을 이용하면 계약할 수 있고, 짐을 맡기고 찾는 과정에서 어느 누구와도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공유 창고 부지 안에 들어가 컨테이너 바로 옆에서 짐을 내릴 수 있는 구조다. 공유 창고 인근의 밭을 관리하는 남성 A(38)씨는 “(이 밭에) 거의 매일 오지만, 이상한 냄새를 느낀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올해 2월 이전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보고 공유 창고 계약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