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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사인은 뇌졸중과 심부전”
지난 20일(현지시각)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 말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앙 단상에 나와 축복을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나의) 무덤은 특별한 장식 없이, 단순해야 할 것입니다. 비문엔 ‘프란치스코(라틴어 Franciscus)’만 새겨져 있어야 합니다.”

교황청이 21일(현지시각)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언 일부다. 이날 오전 선종한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바티칸 바깥에 있는 성당의 지하 무덤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한 비문은 자신의 라틴어 이름 한 단어 뿐이었다. 교황이 안장되길 원한 장소는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그는 생전에도 이곳에 묻히길 바란다는 뜻을 밝혀 왔다.

베네딕토 16세와 요한 바로오 2세 교황 등 많은 전임 교황들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 안장됐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택은 이러한 최근의 전통을 깨는 것이기도 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교황은 지난 2023년 한 인터뷰에서도 언젠가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묻히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평생동안 사제이자 주교로서 언제나 주님의 어머니, 복된 성모 마리아께 스스로를 맡겨왔다”며 “그렇기에 나는 육신의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안식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겼다. 교황은 또 안장 장소가 이미 준비됐다고 밝히며 성당의 파올리나 경당과 스포르차 경당 사이 통로에 묘소를 마련해 줄 것을 당부했다. 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 이전에도 바티칸 밖에 안장된 교황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마리아 대성전에 묻힌 교황은 모두 7명으로, 가장 마지막에 안장된 이는 1669년 클레멘트 9세였다.

이날 교황청은 성명을 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직접 사인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심부전이라고도 공식 발표했다. 급성 호흡부전과 고혈압, 제2형 당뇨 등 다른 질환도 영향을 미쳤다. 교황은 앞서 중증 호흡기 감염으로 지난 2월부터 약 5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교황은 위중한 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점차 증상이 호전되며 지난달 23일 퇴원해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절대 안정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교황은 경북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을 겪은 한국 국민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내고, 성 베드로 성당을 깜짝 방문하는 등 신자들을 만났다. 선종 전날인 20일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고, 제이디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를 만나기도 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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