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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삼성동 자택 등에 207억원 투자
희소성·역사적 가치 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가옥은 문화재로 관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4월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가면서 단지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아크로비스타는 윤 전 대통령 내외가 대통령 당선 전부터 살던 집으로 2022년 대통령 당선의 영광과 탄핵 선고 이후의 법정 공방 등 갈등을 함께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역대 대통령들의 자택은 역사의 현장으로서 집주인이 대통령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최규하 대통령 자택은 사적 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서 문화재청의 관리를 받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임기를 시작한 전 대통령들의 사저는 그 희소성을 인정받아 높은 가격에 매각되기도 한다. 대통령이 머물렀던 장소로서 그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홍성열 회장 ‘대통령 집’에 207억원 투자
2017년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7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강남구 삼성동 자택이 매각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해당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주인공은 마리오아울렛 홍성열 회장이었다.

홍 회장은 당시 매입가 67억5000만원을 들여 484㎡ 대지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317.35㎡)의 단독주택을 사들였다. 박 전 대통령은 해당 주택을 매도하고 새 사저를 마련할 계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1990년부터 구입해 사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입가격 대부분의 가치는 땅값으로 보인다.

그렇더라도 땅값이 3.3㎡(평)당 4600만원인데 지금은 물론 부동산 상승세가 본격화하던 당시 삼성동 토지 시세를 고려해도 저렴한 가격이다. 당시 홍 회장도 언론과의 통화에서 “값이 싸게 나오고 위치가 좋아서 사게 됐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박 전 대통령 자택 매입 전에 이미 전두환 전 대통령 자녀 전재국 씨가 보유하던 경기 연천군 소재 ‘허브빌리지’를 118억원에 매수한 뒤였다.

이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문재인 전 대통령 경남 매곡동 자택이 매각됐을 때도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2020년 대법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상고심 선고가 났으나 이 전 대통령이 벌금 130억원, 추징금 59억원을 납부하지 않으면서 공매에 넘어갔다.

당시 집에서 살고 있던 이 전 대통령 내외는 “부부가 건물 지분을 절반씩 보유하고 있는데 토지와 건물을 일괄 매각한 것은 잘못”이라며 공매처분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걸기도 했다. 결국 소송은 기각됐다.

논현동 사저 토지 면적의 66%(673㎡)와 건물 지분 절반은 2021년 무려 111억5600만원에 손바뀜이 됐다. 결국 이 전 대통령은 넘겨진 지분을 150억원에 재매입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홍 회장은 거절했다.

낡아도 좋다…희소성 높아
해당 주택은 정주영 현대건설 창업주가 손님 접대를 위한 영빈관으로 지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인 1978년 매입해 서울시장 취임 전까지 거주했었다. 이 전 대통령은 2022년 12월 사면되면서 다시 논현동 사저로 돌아오게 됐고 홍 회장에게 높은 임대료를 지급하며 여전히 거주하고 있다.

1980년대 의류사업을 시작해 2001년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국내 최초의 정통 패션 아울렛의 문을 연 홍 회장은 유통 업계에서 현금부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비상장회사인 마리오아울렛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논현동 사저까지만 하더라도 홍 회장이 단순 투자목적에서 대통령이 살던 집들을 사들이는 것 같았다. 그런데 2022년에는 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를 시세보다 다소 비싸게 매입하면서 “대통령의 기(氣)를 받기 위해 일부러 대통령 집들을 수집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문 전 대통령은 2009년 총 9억원에 매수했던 집을 홍 회장에게 26억1662만원에 팔았다. 문 대통령은 양산 매곡동 집을 매도한 뒤 하북면 평산마을 건축비를 충당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퇴임 후 수감생활을 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집도 매수했다. 홍 회장은 한경비즈니스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김건희 여사 소유여서 매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홍 회장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전직 대통령이 주거하던 집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가치와 아울러 희소성이 있는 주택이라는 설명이다. 허브빌리지를 제외하고 대통령 자택 총 3채를 장만하는 데 투자된 돈이 약 207억원이다.

홍 회장은 주택뿐 아니라 희소성 있는 고가의 나무도 한국에 들여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재 마리오아울렛에 전시돼 있는 대형 목재테이블은 수만년간 뉴질랜드 진흙 속에 묻혀 있던 카우리소나무로 제작됐다.

대통령 운명 따라 위기 맞는 사저
2000년까지는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쯤 기존 살던 집을 수리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돌아가서 거주하는 것이 관행이었다. 전두환, 노태우는 서대문구 연희동으로,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은 동작구 상도동과 마포구 동교동으로 돌아갔다. 일명 ‘3김 시대’(김영삼·김대중·김종필)에는 김영삼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은 상도동계, 김대중 대통령을 따르던 정치인들은 동교동계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08년 임기를 마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낙향하면서 트렌드가 바뀌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서초구 내곡동으로 사저를 옮기려다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이 일기도 했다. 아들 이름으로 토지를 산 점, 대통령 자녀의 토지 지분율이 더 높지만 청와대가 낸 매입 비용이 더 많은 점 때문에 배임 혐의가 적용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이 전 대통령 내외는 각종 논란과 수사를 겪다 내곡동이 아닌 논현동으로 돌아가게 됐다.

2017년 삼성동 자택을 매각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해 서초구 내곡동 406㎡ 부지의 주택을 매입했다. 그러나 이 주택은 벌금 및 추징금 미납을 이유로 2021년 공매로 넘어갔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아이오케이컴퍼니가 해당 부동산을 감정가인 31억6554만원보다 비싼 38억6400에 낙찰받았지만 2년여 만인 지난해 38억원에 다시 매물로 내놨다. 박 전 대통령은 2022년 초 사면복권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대구 달성군에 사저를 구해 거주하게 됐다.

작고한 전 대통령 가옥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셋째아들 김홍걸 전 의원이 상속세 부담에 동교동 자택을 100억원에 팔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61년부터 95년까지 동교동 주택에 거주했고 대통령 임기가 끝난 뒤 돌아가 2009년 눈을 감을 때까지 살았다. 김대중재단은 새 주인인 박모 씨 측과 지난해 9월 재매입 협약을 체결했다.

김영삼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은 ‘김영삼 가옥’으로 서울미래유산에 등재됐으며 2017년 김영삼도서관을 짓던 민주센터의 자금난으로 압류 위기에 처했으나 장손 김성민 씨가 매입해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다.

한경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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