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틀 토론회 마무리…'찬탄파' 중도 구애·'반탄파' 강성층 호소
도덕성·경력 앞세워 '李 이길 후보' 여론전…비방 자제 분위기도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서 손잡은 B조 후보들
(서울=연합뉴스)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B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우·나경원·홍준표·한동훈 후보. 2025.4.20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1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가 20일까지 이틀 동안의 일정을 마쳤다.

후보 8명은 '찬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와 '반탄파'(탄핵 반대)로 나뉘어 대치 전선을 형성하며 치열한 상호 견제전을 벌였다.

2차 경선 진출자 4명을 가리는 21∼22일 '100%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각기 중도·청년층 및 당 기존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선 후보를 겨냥해 저마다 자신만이 승리할 수 있는 후보라고 주장하는 등 '선명성 경쟁'도 달아올랐다.

韓·安 "계엄 불법" vs 洪·羅·金 등 "내란몰이 탄핵선동이 문제"
8명의 후보는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와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로 나뉘어 각각 19일과 20일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토론회를 벌였다.

한동훈·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부각하며 '찬탄파'로서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계엄에 부정적인 중도·청년층 표심 공략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고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며 나머지 '반탄파' 후보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안 후보도 전날 토론회에서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한 데 이어 이날 나·김·홍 후보를 겨냥해 "전광훈당으로 가서 경선을 치르라"고 촉구했다.

반탄파들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주도한 한 후보 등을 향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며 강성 지지층 표심을 공략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비상계엄은)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고 했고,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 몰이 탄핵을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철우 후보도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이냐며 한 후보를 견제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 A조 후보들 선전 다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2025.4.19 [email protected]


후보들 일제히 '이재명 때리기'…"싸워서 이길 사람이 나"
후보들은 일제히 이재명 후보의 대항마로서 경쟁력을 부각했다.

홍 후보는 "'정권교체냐 정권연장이냐'가 아니고 '이재명 정권이냐 홍준표 정권'이냐를 묻고자 한다"며 "홍준표가 원팀을 이끌고 빅텐트를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친북세력"이라고 비판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숨은 반국가 세력을 반드시 척결해야 대한민국이 자유가 튼튼한 나라가 된다. 용기 있는 지도자 나경원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후보는 "대통령 선거에 몇 번 나오고 당 대표 한 분이 나오면 국민이 무슨 감동을 받겠느냐"며 "'비상장 우량주' 이철우가 돼야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한쪽은 비상계엄, 한쪽은 30번 탄핵 시대로 나라 망쳤다. 시대교체를 해야 한다"며 "국민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비상계엄을 막고 탄핵에 찬성해 국민과 미래를 택한 제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전날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고,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제대로 붙어서 싸워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그(이 후보)가 갖지 못한 놀라운 성과와 업적이 나에게 있다"고 주장했고, 양향자 후보는 이 후보의 인공지능(AI) 공약이 적힌 종이를 꺼내 "빈 깡통"이라고 비판하며 종이를 찢기도 했다.

'확전' 자제 분위기 속 洪·韓 '아슬아슬' 순간도
B조는 여론 조사 상위 후보들이 몰리며 '죽음의 조'로 불리기도 했지만, 정작 토론회에서는 서로 '확전'을 자제하는 듯한 양상도 나타났다.

나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한 후보 가족이 관여돼있다는 의혹이 있는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입장을 당사자가 아닌 홍 후보에게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당사자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나 후보로부터 '보수 통합을 위해 대통령 후보는 그만두고 헌신하면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한 후보는 거절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나 후보의 정치를 응원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에 기초·과학 관련 정책을 거론하며 "홍준표 선배께서 쓰신 책을 보니 같은 방향이 많아서 좋았다"고 했고, 이에 홍 후보는 "(한 후보를) 지금은 좋게 본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다만 홍 후보가 한 후보에게 "키도 큰데 왜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라고 물어본 데 이어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안 한다"고 하자, 한 후보가 "유치하시네요"라고 응수하는 등 아슬아슬한 순간도 있었다.

홍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한 이유에 대해 "(온라인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서 하도 물어보라고 해서 물어봤다"고 설명했고, 한 후보는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났다.

양일 토론회에서는 후보 8인이 직접 자신의 성격유형검사(MBTI) 결과를 공개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 유 후보, 한 후보는 자신이 'ENTJ'라고 밝혔고 나 후보와 양 후보는 'ENFJ', 이 후보는 'ESFJ', 홍 후보는 'ESTJ'라고 각각 소개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439 안철수 “당권만 노리나” 나경원 “당을 떠나라”···4위권 후보 ‘충돌’ 랭크뉴스 2025.04.20
46438 [속보] 이재명, 2차 경선서도 압승…영남권서 90.81% 득표 랭크뉴스 2025.04.20
46437 머스크, 백악관 권력투쟁서 베선트에 밀렸나... '주연급 존재감' 어디로 랭크뉴스 2025.04.20
46436 '어대명' 90% 뚫었다... 이재명, 부울경 민주당 경선서 90.81%로 1위 랭크뉴스 2025.04.20
46435 네이버, 외식업 솔루션 야놀자에프앤비 인수··· 일본 진출 초읽기 랭크뉴스 2025.04.20
46434 [속보]이재명, 2차 경선서도 압승…영남권서 90.81% 득표 랭크뉴스 2025.04.20
46433 “있는 거 다 주세요”…K편의점 찾은 외국인, 싹쓸이 품목 살펴보니 랭크뉴스 2025.04.20
46432 尹, '신당 보류' 변호사들과 식사…민주 "일말의 죄책감도 없어" 랭크뉴스 2025.04.20
46431 홍준표 “키높이 구두 왜 신었냐” 한동훈 “유치하시네요” 랭크뉴스 2025.04.20
46430 ‘증원 0명’에도 강의실 대신 장외로… 꿈쩍 않는 의대생들 랭크뉴스 2025.04.20
46429 [단독] 한전 ‘깜깜이 해외 대출’… 부실 관리로 1300억 물렸다 랭크뉴스 2025.04.20
46428 대선 정국 속 추경 ‘주도권 싸움’... “15조로 늘려야”vs. “李 대선용 증액" 랭크뉴스 2025.04.20
46427 김문수 "고령층에 무상버스" 주장하자, 이준석 "빈곤한 정치 철학" 랭크뉴스 2025.04.20
46426 안철수 "난 트럼프·머스크와 동문, 학맥으로 관세협상 해결" 랭크뉴스 2025.04.20
46425 쌍계사 템플스테이서 24명 중 9쌍 커플 매칭… 역대 최고 매칭률 랭크뉴스 2025.04.20
46424 洪∙韓∙羅∙李, 죽음의조 난타전…"키높이 왜 신나"까지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20
46423 [단독] 건진법사 "대기업 중 나 모르는 사람 없어" 재계 인맥 과시 랭크뉴스 2025.04.20
46422 배우 윤여정 “아들 동성결혼식 열어줬다…사위가 자식보다 더 좋아” 랭크뉴스 2025.04.20
46421 산불 겪고 “돈 안 되는 산” 이철우 망언…259조 가치 알고는 있나 랭크뉴스 2025.04.20
46420 한덕수 “대선 출마 아직 결정 안 해”…민주 “도 넘은 자기 장사”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