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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영국의 한 여성이 두 딸의 태블릿 PC를 압수했다가 경찰에 구금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16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네사 브라운(50)은 지난달 26일 아이패드 2대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7시간 30분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이 아이패드는 자녀인 두 딸의 것으로, 브라운은 자녀들이 학업에 집중하도록 격려하기 위해 기기를 압수했다고 말했다.

브라운을 절도죄로 신고한 사람은 두 딸들이 아닌 40대 남성이었다. 현지 경찰은 이날 ‘안전 우려’와 관련한 신고를 받고 아이패드에 대한 수색을 벌였고, 친정 어머니의 집에 있는 브라운을 찾아가 아이패드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당시 브라운은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에 경찰은 아이패드의 추적 기능을 사용해 브라운 방문한 친정 어머니 집에 기기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브라운에 ‘물건을 반납하라’고 제안했지만 브라운은 협조하지 않았고, 곧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경찰은 브라운 어머니의 집을 수색해 아이패드를 찾아냈다고 한다.

브라운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지나쳤다. 나는 두 딸들의 아이패드를 압수하고 어머니의 집으로 커피를 하러 갔던 것일 뿐"이었다며 "경찰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찰들이 브라운의 어머니를 범죄자처럼 대하기도 했다며 분노하기도 했다.

경찰은 브라운을 조건부 보석으로 석방하며 ‘수사에 연루된 딸들과 대화하지 않는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고 한다. 이후 경찰은 브라운이 두 딸들의 엄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이 여성이 자녀에게서 아이패드를 압수할 권리가 있다고 확인했다”며 사건을 종결시켰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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