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 토론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권 원내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당내 현안과 관련한 질의응답을 가진 뒤 자리를 떴습니다.
그 직후 한 언론매체 기자가 추가 질문을 하겠다며 권 원내대표에게 따라붙었습니다.
그런데 권 원내대표는 질문을 듣기도 전에 '누구 취재하러 오셨냐'는 말부터 꺼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영상출처: 뉴스타파)]
"누구 취재하러 오셨, 누구 취재하러 오셨어요?"
<지금 한 가지 여쭤보러 왔습니다, 뉴스타파의 이명주 기자라고 합니다.>
"누구 취재하러 오셨냐고. 여기 들어올 때."
기자가 "토론회 취재하러 왔다"고 답하자 권 원내대표는 보좌진에게 "국회 미디어 담당관을 불러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해당 기자가 의원회관 입장 때 자신을 취재하러 온 사실을 밝혔는지 확인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권 원내대표는 더 기다리지 않고 기자의 팔목을 잡아챈 뒤 그대로 기자를 끌고 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영상출처: 뉴스타파)]
"자, 내리시고."
<이거는 국민께 죄송한 일 같은데요?>
"아니 여기, 취재 목적으로 안 들어왔기 때문에 하시면 안 돼요."
<아니 이렇게 잡지는 마시고요.>
"아뇨, 이리 오세요, 이리 오세요."
권 원내대표는 이 과정에서 기자의 소속 언론사를 '지라시'라고 폄훼하기까지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영상출처: 뉴스타파)]
"뉴스타파하고는 안 하니까 그냥 가세요."
<아니요, 뉴스타파도 언론사입니다. 말씀해 주실 책임이 있으십니다.>
"언론사가 아니에요. 뉴스타파는."
<그거는 의원님 생각이고요.>
"'지라시'지. 뉴스타파 취재는 응하지 않으니까 가세요!"
기자가 "폭력 행위를 사과하라"고 요구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보좌진 등을 향해 반말로 "출입 금지 조치하라, 도망 못 가게 잡아라"는 지시를 내린 뒤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뉴스타파 측은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신체 마찰이나 물리력이 있었다면 폭행에 해당한다"며 공개적인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한편, 권 원내대표를 폭행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할 방침입니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뉴스타파 기자의 행위는 취재를 빙자한 신체적 위협이자 강압적 접근이었다"며 "취재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무리하게 취재하는 행위는 언론의 자유로 보호될 수 없는 악의적 행태"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또 "취재 목적과 무관한 장소에서 특정 인물을 무단 촬영한 것은 국회 출입규정 및 현행법 위반 소지도 있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