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이재명 득표율 70% 이상" 기대감
②김경수, 성과 거둬야 '차기 발판'
③"경쟁이 있어야, 네거티브도 유의미"
②김경수, 성과 거둬야 '차기 발판'
③"경쟁이 있어야, 네거티브도 유의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왼쪽부터)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뉴시스·뉴스1·한국일보
'1명의 골리앗에 맞선 다윗 3명의 도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대진표가 '1강+3김 체제'
로 짜여졌다.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유력주자 이재명 전 대표에 맞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도전장
을 내밀었다.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이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건하지만, 민주당 경선 승리가 대선 본선 승리로 확실하게 이어지기 위해선, 넘어서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①이재명, DJ 넘어설까
1997년 5월 20일자 한국일보 1면
제일 관심을 모으는 건 '이재명 득표율'
이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대선 패배 이후 당대표를 두 번 역임하며 당내 주류 세력을 친문재인(친문)계에서 친이재명(친명)계로 교체하며 일극체제를 구축해왔다. 친명계에선 이 전 대표가 이번 대선 경선에서 7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해 명실상부 민주당의 대선주자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에선 50.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압도적인 경선 득표율을 발판 삼아 대선 본선 승리까지 쉴 새 없이 몰아붙이겠다는 전략
이다. 당심과 민심의 일치를 기세로 보여주겠다는 것
이다. 실제 1987년 민주화 이후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던 'DJ 승리 모델'을 벤치마킹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7년 5월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시절 치른 대선 경선에서 민주 정당 계열 가운데 역대 가장 높은 득표율(추대 제외)인 77.5%를 기록했고, 그해 대선 승리까지 에너지를 이어갔다. 그 뒤 노무현(72.5%) 전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 40~50%대 득표율을 기록할 만큼 70%대는 꿈의 숫자로 여겨진다. 한 중진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이 전 대표 득표율이 85%이고, 이번 경선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론조사 표본은 100만 명"이라며
"표본이 이렇게 많으면 당심과 민심은 일치할 수밖에 없다
"고 말했다. 다른 친명계 초선 의원 역시 "못해도 70%는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②김경수, '2017 이재명' 될까
'1967년생'으로 막내 후보인 김 전 지사가 이번 경선에서 '차기 후보'로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전 포인트
다. 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친노·친문의 적자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정치인 김경수'의 향후 입지를 고려하면 이번 경선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은 필수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며 13일째 단식 중인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농성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
당내에선 이번 경선이 김 전 지사에게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명'도 '친명'도 아닌 김 전 지사의 통합 행보가 유권자에겐 애매하게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김 전 지사와 가까운 한 의원도 "내란 종식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이 전 대표와 각을 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안 세울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
이 전 대표가 2017년 대선 경선에 도전해 의미 있는 득표를 했듯, 김 전 지사도 차기를 노린다면 최소한 이번 경선에서 2등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일단 이 전 대표와의 차별화 전략에 집중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출마선언에서 "100일 대타협" "빛의 연정" "모두의 정부" 등을 강조하며 '통합'의 가치에 방점
을 찍었다. '잘사니즘' '실용주의' 등 경제를 강조한 이 대표와는 다른 행보다. 이 전 지사는 이날 "내란종식의 완성은 개헌"이라며 집권 시 내년 지방선거 동시 개헌을 약속
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023년 12월 30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가 요구한 '당 대표 사퇴·통합비대위 전환'을 거부했고,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변화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연합뉴스
③대장동 또 터질까
피 튀기는 네거티브가 또다시 재연될지도 관심
이다.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은 이재명 전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간의 네거티브가 판을 치며 내부 분열이 극심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 전 대표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대장동 의혹을 제보한 사람이 이 전 총리 측이었다는 폭탄 고백이 나왔을 정도로 양측의 갈등은 극심했다. 민주당 입장에선
이 전 대표를 둘러싼 네거티브 과열을 관리하는 게 가장 큰 숙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은 이미 나올 네거티브는 지난 대선 때 다 나왔다는 입장
이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공직선거법 2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최소한 대선 전까지 사법리스크는 없다"며 "검찰이 3년간 그렇게 털었는데 더 나올 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격렬한 네거티브는 언제든 펼쳐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네거티브도 경쟁이 붙어야 의미가 있는데, 현재 구도에선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