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관저 정문 앞에서 대학생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권도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파면 일주일 만에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누가 보면 명예롭게 임기 마치고 퇴임하는 대통령인 줄 알겠다”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파면된 내란수괴 윤석열이 1주일간의 무단 점거를 끝내고 조금 전 관저를 떠났다”며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파면된 윤석열은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의 사과나 반성도 없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를 무단 점거한 채 무위도식하며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며 “지금 윤석열이 해야 할 일은 자숙하고 참회하며 겸허히 법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윤석열의 관저 정치와 함께 국민의힘의 내란 추종도 막을 내려야 한다”며 “이제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고 윤석열과 결별하라”고 말했다.
정혜경 진보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석열이 갈 곳은 (서초동) 사저가 아니라 감옥”이라며 “민간인 윤석열과 김건희는 국가중요시설인 대통령 관저에 무려 일주일을 무단으로 점거하며 혈세를 축냈다. 참으로 파렴치하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파면 이후 관저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소요된 비용 중 단 1원이라도 국가예산이 사용됐다면 횡령죄 추가”라며 “철저히 따져서 전액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관저를 불법 점거하는 동안 내란 잔병들, 내란 정당 대선 주자들을 불러 송별회를 즐겼다고 한다”며 “종국에 그가 갈 곳은 교도소다. 검찰은 빨리 윤석열을 재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옮겼다. 그는 퇴거를 하며 관저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지난겨울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