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오늘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는 가운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파면 뒤에도 일주일이나 이어진 관저 생활을 비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자기들은 퇴임 당일 청와대에서 나가달라 해 놓고 일주일을 더 계셨다"며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꼬집었습니다.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진행자: "내일 이제 윤 전 대통령이 관저를 나갑니다. 오래 걸리네요.">
"그러니까요. 저희는 당일 날 저녁때 빼라 그러고 본인은 한 일주일 더 계셨네요. 사람이 자기 자신에게는 엄정하고 남한텐 관대해야 되는데 이렇게 정확하게 반대인 분도 참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탁 전 비서관은 2022년 당시 청와대 퇴거 시점을 문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일화도 전했습니다.
자신은 화가 많이 났는데 문 전 대통령이 외려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더라는 겁니다.
[탁현민/전 청와대 의전비서관(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밤 12시에 자기들이 개방 행사를 할 테니 나가라는 얘기잖아요. 대통령이 좀 언짢아하실 줄 알았더니 되게 싱글벙글 웃으시면서 야 그러면 낮에 나가자 그럼 일찍 퇴근하면 되는 거 아니냐 해서 나가서 호텔은 아니었고요. 모처에서 하루 자고."
윤 전 대통령은 앞서 자신의 임기 첫날인 2022년 5월 10일 새벽 0시부터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며 문 전 대통령 측을 압박한 바 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윤 전 대통령이 이미 인수위 때부터 청와대를 쓰지 않겠다고 하는 바람에 대통령과 당선자의 식사 자리도 겨우 만들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용산 이전은 멍청한 짓이었다"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제 윤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에서 시위가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 차례가 됐다"며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를 깊이 깨닫길 바란다"고 뼈있는 충고를 남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