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부, 외교 지평 넓히고 북한 우회 압박 효과
조태열, 시리아 방문해 관계 발전 방향 협의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 시리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외교부 제공


한국과 시리아와 수교를 체결했다. 한국은 북한을 제외한 191개 모든 유엔국과 수교를 맺게 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스아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고 외교부가 11일 밝혔다. 시리아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것이다.

두 장관은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라며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 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또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할 의사를 밝히고, 제반 여건 개선 시 한국 기업의 재건 활동 참여 가능성도 타진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의약품, 의료기기 및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해 시리아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 대응을 지원할 의사도 밝혔다.

알샤이바니 장관은 한국의 개발 경험 공유 의사 및 인도적 지원 계획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대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라며 “향후 시리아 재건에 있어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해 나가자”고 했다.

조 장관은 이어 아흐메드 알샤라아 대통령도 예방했다. 조 장관은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지난달 내각 명단을 발표한 바 있다. 조 장관은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및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간다면 시리아 재건 및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신정부의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도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알샤라아 대통령은 한·시리아 외교관계 수립을 환영하고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했다.

시리아는 ‘아랍의 봄’ 이후 13년에 걸친 내전 끝에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지난해 12월 알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면서 과도정부를 수립했다. HTS의 수장이던 아흐메드 알샤라가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을 맡고 있다. 시리아는 1966년 북한과 수교하고 친선관계를 맺어왔다. 그러나 주시리아 북한대사관은 지난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질 당시 철수했다.

알샤라 대통령은 시리아를 ‘정상 국가’ 궤도로 올리기 위해 외교전과 내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13년간 이어진 내전 기간 시리아에 부과했던 제재를 부분적으로 완화하거나 해제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해 북한의 ‘형제국가’로 불렸던 쿠바와 수교한 데 이어 북한의 우방국인 시리아와도 국교를 수립하면서 외교의 지평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는 “북한과의 밀착으로 관계가 두절됐던 시리아와의 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됐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시리아 다마스쿠스로 사절단을 보내 한국과의 수교 의사를 확인한 뒤 이를 추진해왔다. 정부는 지난 3월 국무회의에서 시리아와의 수교 체결 안건을 의결했다. 헌법 89조는 중요한 대외 정책이나 외국과의 조약안 등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규정한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56 [단독] ‘IMF 이후 첫 적자’ 신협, 부동산·건설 대출 한도 초과 조합만 100곳 랭크뉴스 2025.04.18
45355 ‘일방 증원’ 정부·‘환자 볼모’ 의료계…상처만 남긴 ‘1년 전쟁’ 랭크뉴스 2025.04.18
45354 81세 장영자 다섯번째 수감... 그가 사기 범죄 반복하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5.04.18
45353 [이슈 In] 퇴직연금 수익률 2%대 '제자리걸음'…'기금형 도입' 해법 될까? 랭크뉴스 2025.04.18
45352 대선 정책테마주 뜬다…이재명 방문하자 방산·콘텐츠 일제히 급등 [이런국장 저런주식] 랭크뉴스 2025.04.18
45351 장애인 학대 피해자 수 20대 최다…증가율은 17세 이하 최고 랭크뉴스 2025.04.18
45350 ‘韓대행 재판관 임명’ 제동 건 변호사 “누굴 지명했어도 소송” 랭크뉴스 2025.04.18
45349 [오늘의 운세] 4월 18일 금요일 랭크뉴스 2025.04.18
45348 부동산 가격 저점 신호? 부실채권 시장에 돈 몰린다 랭크뉴스 2025.04.18
45347 "진정한 혼밥 1인자인가"…지하철서 '쌈' 싸먹은 민폐男 등장에 '공분' 랭크뉴스 2025.04.18
45346 ‘울산 중구’여서 가능했던 ‘주 4.5일제’ [양종곤의 노동 뒤집기] 랭크뉴스 2025.04.18
45345 신상 털릴라, ‘尹재판’ 검사들도 떤다…300m도 차 타고 이동 랭크뉴스 2025.04.18
45344 [단독]건진법사 부인 수상한 광산사업, 유력 정치인이 도운 정황 랭크뉴스 2025.04.18
45343 트럼프 "다른 나라가 관세 협상하길 더 원해…결정은 우리가 해"(종합) 랭크뉴스 2025.04.18
45342 [단독] "AI시대, 원전이 필요하다" 이재명, 에너지정책 '우클릭' 랭크뉴스 2025.04.18
45341 김문수 "탄핵 넘어선 '반명 빅텐트' 필요... 한덕수 유승민 김부겸과도 단일화" [인터뷰] 랭크뉴스 2025.04.18
45340 사람은 쉽게 푸는데 AI는 포기선언... AI 한계 시험 위해 작정하고 만든 ‘최후의 테스트’ 랭크뉴스 2025.04.18
45339 차비 아까워 걸어 다니던 그 학생들이 시작한 첫 기부[아살세] 랭크뉴스 2025.04.18
45338 권력과 돈에 갇힌 보수, 윤석열 내려놔야 살 수 있다 [위기의 보수, 길을 묻다] 랭크뉴스 2025.04.18
45337 중미 벨리즈서 미국인이 항공기 납치…"용의자 사망"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