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주국제공항에서 발견된 진에어 항공기의 모습. 패널이 떨어져 나가 있다. 독자 제공
진에어 여객기에서 운항 도중 동체 하단 패널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거나 패널 추락에 따른 2차 사고가 생길 수 있는 일이었다. 업계에선 항공기 정비 소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오전 10시쯤 광주공항을 떠나 10시30분 제주공항에 착륙한 진에어 소속 LJ451편에서 외부 패널이 일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진에어는 도착 항공기를 점검하던 도중에야 부품이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
제주공항과 광주공항에서는 이착륙을 금지하고 활주로를 점검했다. 패널 잔해가 활주로에 남아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것이다. 5분 남짓 진행된 점검에선 잔해가 발견되지 않았다.
부상 등 인명 피해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항공기에는 탑승객 134명, 승무원 6명 등 총 140명이 타고 있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안전하게 착륙했고, 패널 추락에 따른 2차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패널이 떨어져 나간 부분은 기체의 왼쪽 날개 아래에서 동체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사진으로 보면 착륙한 비행기 기체 하단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어 항공기 내부가 보인다. 동체로 연결되는 이 부위는 항공기 표면에 공기역학적인 효과를 높여주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선 정비가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정비사는 “볼트로 조인 부분이 느슨해서 풀린 것인지 나사가 빠졌는데 파악 못 한 것인지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1~2개 덜 조인 것으론 발생하지 않는 일”이라며 “정비가 소홀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비행기 노후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는 HL7560편으로 2000년 7월 10일 도입됐다. 통상 항공업계에선 기령 20년 이상인 항공기를 노후 항공기로 본다. 사고 기종 기령은 24년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항 중 항공기 패널이 떨어져 나갔다는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패널이 떨어져 나간 항공기는 사고 당일 제주공항에서 패널을 다시 부착하는 수리를 마친 뒤 당일 저녁부터 제주~김포 노선을 시작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는 “해당 건 관련해 국토부에 보고했고, 현재 원인 조사 진행 중”이라며 “항공기는 정상 착륙하였고 승객 피해 발생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사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