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과 이미선 헌법재판관이 오는 18일 퇴임 후에도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헌법재판관 퇴임 이후에도) 필요한 신변 보호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아직 문 대행과 이 재판관에게 의사를 물어본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직무대리는 다른 헌법재판관에 대한 신변 보호는 당분간 유지된다면서 “신변 보호 해제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다. 좀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서울 종로구 헌재 일대에 대한 24시간 경찰 경비 체제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는 기동대가 주간 4개 부대, 야간 3개 부대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경계강화 근무 체제도 계속 하되, 헌재를 둘러싼 차벽은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경찰력도 상황에 맞춰 줄일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지난 4일 헌재 일대 집회가 큰 소요 없이 마무리된 데 대해 박 직무대리는 “집회 참가자들의 성숙한 시민 의식이 많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버스를 곤봉으로 파손한 남성 1명이 검거돼 구속된 것을 제외하고는 경찰이나 시위대 모두 피해가 없었다.
박 직무대행은 경찰이 헌재 경계로부터 150m 이내를 이른바 ‘진공 상태’로 만들고, 종로구·중구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 서울시, 소방, 서울교통공사, 의료기관 등 각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도 치안 유지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지난 2월부터 경찰관 3명이 근무 중이나 귀가 중에 숨지거나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박 직무대리는 “서울 경찰 책임자로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담 케어팀을 만들어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어 장기화로 피로가 쌓인 기동대원들의 출동률을 기존 80%에서 70%로 낮추고 충분한 휴가와 휴게시간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20일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계란을 던진 남성의 신원을 특정해 조만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