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신문 정유진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이 신규 채용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정기 공채 채용 인원은 112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5%가량 줄었다.
KB국민은행을 제외한 3개 은행의 신규 채용은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에 신입 260명을 채용했다. 2023년(254명)보다 6명 늘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은 137명에서 102명으로, △우리은행은 500명에서 382명, △하나은행은 441명에서 384명으로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은 150명, 우리은행은 390명, 하나은행은 400명을 채용할 예정이었다. 당초 계획했던 수보다도 적은 인원을 뽑은 셈이다.
인터넷은행은 경력직 위주로 직원을 뽑았다. 심지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신입 공채전형을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수시·인턴 채용으로 신입 행원을 채용했다. 작년 카카오뱅크는 인턴 5명, 경력직 264명을 뽑았다. 케이뱅크는 인턴 8명, 경력 104명을 채용했다. 토스뱅크는 공채를 진행하긴 했지만, 단 1명만이 채용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는 경력직으로 226명을 뽑았다.
은행들이 일자리 창출을 소홀히 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작년 4대 금융의 순이익은 16조420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자 이익 역시 총 41조8760억원으로, 전년(40조6212억원)보다 3.1%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였다.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도 13조3506억원으로 전년보다 8.4% 올랐다.
인터넷은행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카카오뱅크는 순이익이 4401억원으로 전년보다 24.0%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순이익 1281억원으로 전년(128억원)의 10배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작년 457억원의 순이익을 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은행들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신입 공채 규모를 줄였다고 주장한다. 디지털과 비대면 거래가 일반화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IT) 분야가 중요해지면서 해당 분야 경력직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