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현실이 된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선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이 또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김웅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선거는 우리 당 공직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잘못에 의한 보궐선거에 해당한다"며 "마땅히 국민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는 의미로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바이든-날리면' 사건과 김 여사 관련 의혹, 의대정원 확대 등 윤석열 정부의 각종 실정을 언급한 뒤, "이런 터무니 없는 것들에 대해 우리 당은 어떻게 했나, 비판은커녕 오히려 칭송하고 부추겼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어 "그런 무조건적인 충성과 아부의 결과가 윤 대통령의 파면인데도 우리 당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찌 국민 앞에 또다시 후보를 내밀 수 있겠냐"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당의 자체 공천 대신 "합리적인 진보진영까지 모아 국민의 후보를 뽑은 뒤, 그의 당선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신성범 의원도 국민의힘이 자체 후보를 낼 게 아니라 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를 내자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한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오늘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연히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상욱/국민의힘 의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우리 당규에도 이런 경우, 책임 있는 보궐은 내면 안 된다라는 규정도 있고 하니까 안 내는 게 맞지 않느냐라는 얘기를 하시는 것 같은데.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보는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는 당연히 내야죠. 왜냐하면 보수에 기대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도 분명히 있습니다."
김 의원은 당 대선 후보를 두고 "비상계엄 해제에 적극 동참했고 탄핵찬성을 적극 피력한, 행동하는 보수주의자여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후보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사실상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했고 홍준표 대구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등 주요 주자들의 대선 출마 선언도 이번 주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