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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빛 파티시엘' 등 Z세대 "행복했던 시절 캐릭터" 속속 귀환
'아바타스타 슈' 굿즈에 1억5천만원 초고속 펀딩 등 열광적 반응
"사회 초년생 Z세대, 추억 소비하며 안정감·힐링 느껴"


'꿈빛 파티시엘' 팝업스토어라니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AK PLAZA 홍대에 오픈한 '꿈빛 파티시엘'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5.4.6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제가 초등학생 때 제일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이 '꿈빛 파티시엘'이에요. 팝업스토어가 열렸단 소식을 듣고 오늘 학교 강의 끝나자마자 달려왔어요."

지난 1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 '꿈빛 파티시엘'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이가현(23) 씨는 이렇게 말하며 밝게 웃었다.

평일임에도 매장 앞에는 긴 대기 줄이 늘어섰다. 대부분 20대 여성인 팬들의 발길이 쉼 없이 이어졌다.

낮 12시에 도착한 기자는 입구에서 대기표를 받고 약 3시간의 기다림 끝에야 매장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추억이 새록새록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AK PLAZA 홍대에 오픈한 '꿈빛 파티시엘'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2025.4.6


입장에 성공한 팬들은 랜덤 캐릭터 캔 배지, 마법 스푼 키링, 아크릴 스탠드 등 다양한 굿즈(팬들이 소장할 수 있는 기획 상품)를 쓸어 담았다.

매장 입구에 설치된 캐릭터 등신대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도 인기였다.

2010∼2011년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의 황금기에 방영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꿈빛 파티시엘'이 지난달 27일 문을 연 팝업스토어를 통해 15년 만에 돌아왔다.

'꿈빛 파티시엘'은 돌아가신 할머니 같은 훌륭한 파티시에가 되겠다고 꿈꾸는 주인공 '감딸기'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재 파티시에 '앙리 루카스'의 추천을 받아 제과 전문학교인 '세인트 마리 학교'에 입학하는 감딸기는 학교에서 만난 스위트 요정 파트너인 '바닐라'와 함께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며 실력을 키워나간다.

어느덧 성인이 된 팬들은 이 팝업스토어 개장을 기다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직 이날을 위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내 초등학교 때 로망이 실현되는구나"라며 흥분된 마음을 쏟아냈다. 팝업스토어 사전 예약은 오픈 전부터 사이트를 마비 시키며 순식간에 매진됐다.

개장 첫날 '오픈런'에 성공한 팬들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2025년에 꿈빛 파티시엘 팝업이라니 아직도 꿈같다", "팝업 구경하다 보니 꿈빛 파티시엘 보고 감명받아 파티시엘이 되겠다고 난리 치던 어린 시절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등 후기를 남겼다.

['텀블벅'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돌아온 건 '꿈빛 파티시엘'만이 아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Z세대의 어린 시절을 사로잡았던 추억의 만화·캐릭터들이 10∼20여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과거의 감성 그대로 부활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바타스타 슈'의 굿즈 펀딩은 일주일 만에 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2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시작한 '아바타스타 슈'의 첫 번째 공식 굿즈 펀딩에는 이달 2일 현재 2천455명이 참여, 모금액이 1억5천만원을 넘어섰다. 3주 만에 당초 목표 금액 500만원의 30배가 모인 것이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세트부터 슈의 요술봉 키링, 옷 입히기 스티커 등 팬들의 니즈 정확히 간파한 굿즈 라인업이 팬심을 자극한 것이다.

'아바타스타 슈'는 2002년 해태제과가 운영하던 어린이 콘텐츠 사이트 '아이부라보'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주인공 '수희'가 정체를 숨기고 아바타스타 '슈'로 변신해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쥬니어네이버', '야후!꾸러기' 등 어린이 포털 사이트를 통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슈의 라면집', '슈의 외출준비' 등과 같은 '슈 게임'은 지금도 회자되는 추억의 게임이다.

앞서 지난해 6월 슈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10여년 만에 새로운 복귀를 알리며 슈를 그리워했던 많은 팬과 소통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아바타스타 슈'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가 하면 지난달 28일에는 캐릭터 '리락쿠마'의 국내 최초 공식 스토어가 마포구에 들어섰다. 개장 날부터 많은 팬이 찾아 오랜 대기 끝에 굿즈 구매에 성공했다는 후기 글이 SNS에 속속 올라왔다.

올해로 출시 22주년을 맞은 '리락쿠마'는 과거 필통, 공책 등 다양한 문구 상품으로 출시돼 Z세대와 학창 시절을 함께한 캐릭터다.

지난 1일 찾은 '리락쿠마' 매장 역시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리락쿠마 인형부터 문구류, 식기류 등 다양한 굿즈에 여기저기서 "귀여워"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매장에서 만난 최하영(25) 씨는 "어릴 때부터 리락쿠마를 정말 좋아했다"며 "최근 다시 인기를 얻어 새로운 굿즈가 잔뜩 출시되고 또 우리나라에 공식 스토어까지 생겨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CU와 리락쿠마는 올해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 연달아 협업 굿즈를 줄줄이 출시했다.

이에 편의점을 돌아다니며 리락쿠마 굿즈를 찾아 나선다는 뜻의 '리락쿠마 굿즈 사냥'이란 용어가 Z세대 사이에서 유행했다.

리락쿠마 붐은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유진 인턴기자 = 지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AK PLAZA 홍대에 위치한 '리락쿠마' 스토어에서 고객들이 리락쿠마 굿즈를 구경하고 있다. 2025.4.6


또다른 Z세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캐릭 체인지'도 지난해 말부터 팝업스토어와 팝업카페를 운영하며 추억을 소환하고 있다.

과거 동네 문구점에서 살 수 있었던 캐릭캐릭 체인지 코디 스티커와 다이어리 등 추억의 굿즈들이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재출시되기도 했다.

한다혜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6일 "과거를 추억하며 발생하는 '복고' 소비 행위는 과거 자신이 가장 행복했고 찬란했던 시절을 함께 했던 콘텐츠들을 다시 소비하면서 안정감과 힐링을 느끼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Z세대가 이제 사회 초년생이 되면서 사회의 녹록지 않음을 느끼고, 또 경제 불황까지 겹치면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소비 행위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고는 늘 주기적으로 돌아오지만 중요한 건 복고를 소비하는 소비물이 달라지고 있다"며 "예전엔 먹거리를 위주로 복고가 유행했다면 이제는 굿즈를 재생산해 내거나 아예 애니메이션을 다시 제작하는 등 2차 생산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복고의 형태는 더욱 다채롭게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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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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