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사진 제공=총리실

[서울경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27일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을 향해 "더는 주저하지 마시고 강의실로 돌아와 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정부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은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에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내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권한대행은 "그동안 여러분이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생각하면,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또한 여러분보다 먼저 세상을 산 어른으로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이라며 "여러분을 기다리는 미래의 환자들을 잊지 말고, 여러분을 성심껏 뒷바라지한 부모님의 노고를 떠올려 달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이 의대생을 향해 서한을 보낸 것은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3월 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복귀하지 않은 의대생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연세대 의대와 서울대 의대가 미등록 휴학에서 등록 후 투쟁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나머지 38개 대학은 기존의 '미등록 휴학'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대협은 이날 서울대와 연세대를 제외한 38개 의대 대표 명의로 발표한 성명서에서 "협회는 회원 보호를 위해 기존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는 서한 전문.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께 드리는 글

의과대학 학생 여러분,

봄은 대학 캠퍼스가 가장 빛나는 계절입니다. 하지만 의과대학 캠퍼스만은 아직도 완전한 봄이 찾아오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젊은 여러분의 한 해는 특히 소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젊음은 두 번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생명을 살리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향해 나아가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 부딪쳐 멈춰서야 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이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생각하면, 정부를 이끄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또한 여러분보다 먼저 세상을 산 어른으로서,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의과대학이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님들과 의대 학장님들께서 뜻을 모으신 것도 여러분의 고통을 안타깝게 여기셨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초에 총장님과 학장님들은 ‘이달 말까지 학생들이 복귀한다면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조정할테니 이를 존중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하셨습니다. 정부는 깊은 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의료개혁의 세부사항에 대하여, 아니 어쩌면 의료개혁의 큰 틀이나 의료개혁의 필요성 그 자체에 대하여 여러분과 저는 생각이 다를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심으로 귀하게 생각하고, 여러분의 미래를 염려하고 있다는 점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국민이 같은 마음이실 겁니다.

의대생들 가운데 총장님들과 학장님들의 진심어린 조언을 받아들여 수업 복귀를 선택하는 분들이 늘고 있어 다행입니다. 용기 있는 선택이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 복귀를 결심한 학생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

아직 복귀를 망설이고 있는 학생 여러분께,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신 스승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십사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의대에 입학할 때 가졌던 설렘과 다짐을 기억하실 겁니다. 여러분을 기다리는 미래의 환자들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여러분을 성심껏 뒷바라지한 부모님의 노고를 떠올려 주십시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는 분들도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부와 학생 여러분 간 소통과 신뢰가 얼마나 부족하였는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만, 정부는 총장님과 학장님들의 제언을 받아들였고, 앞으로도 그 약속을 굳게 지켜나갈 방침입니다.

그러니 이제 더는 주저하지 마시고 강의실로 돌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여러분이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3월 27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한 덕 수 드림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67 지진 붕괴 직전 52층 다리 뛰어넘은 한국인… “딸 구해야 한다는 생각만”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6 ‘헌재 100m 진공상태’ 시작됐다…선고 당일 안국역 폐쇄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5 “코인도 금도 아냐”1~2년 후 가격 6배 뛰는 유망 투자처는?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4 “고된 뱃일에 스트레스 받았다”…동료 선원 살인·시신유기한 선장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3 성범죄 혐의 조사 받던 20대, 경찰서 건물서 투신해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2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요”…박해일 등 영화인 1025명 ‘윤석열 파면’ 성명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1 헌재 본관 창문 커튼 싹 내렸다…'尹 운명의날' 지정 후 철통 보안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60 中서 샤오미 전기차 사고 후 폭발… 3명 사망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9 임지봉 "선고일 공지 의미?‥탄핵 인용 결정" [4일 尹탄핵선고]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8 ‘반값 실손’ 연말께 나온다…중증 입원 자기부담 500만원 한도 신설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7 ‘1호 헌법연구관’의 확신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기각 땐 군사 독재 시대로”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6 尹 운명 쥔 8인의 헌법재판관…앞선 탄핵·권한쟁의 판단은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5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조사받던 피의자 투신해 숨져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4 미얀마 강진 닷새째… 2700명 사망·440명 실종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3 이재명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 6월3일 변론 종결···이르면 7월 선고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2 이재명 위증교사 항소심 6월 3일 종결… 선고일은 '미정'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1 “지브리 풍으로 해줘” 인공지능, 창작의 종말 오나? [뉴스in뉴스]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50 외교부 “검찰총장 자녀 채용 관련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49 "스벅통장 만들면 한정판 키링"…출시 당일 수천명 몰렸다 new 랭크뉴스 2025.04.01
47248 윤 선고 날 안국역 폐쇄, 경찰 총동원령…헌재 인근 ‘비우기’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