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가드레일 충돌 사고 후 발생한 화재로 프레임만 남은 샤오미 SU7 차량. 리치뉴스 보도 캡처
중국 고속도로에서 샤오미 전기 차량이 가드레일과 충돌한 후 불길에 휩싸이면서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 남방도시보, 국영 매체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밤 안후이성 더상고속도로에서 샤오미 SU7 차량(표준형)이 중앙 가드레일과 충돌 후 폭발해 승객 3명이 사망했다.
중국 SNS 웨이보 등 온라인상에서는 사고 당시 불길에 휩싸인 차량의 모습이 담긴 영상과 전소돼 프레임만 남은 사진 등이 퍼졌다. 가드레일과 부딪힌 차량 앞부분은 크게 파손됐다.
사고 차량 승객의 친척이라고 주장한 한 누리꾼은 “가드레일에 부딪히고 즉시 차량에 불이 붙었다”며 “문은 자동으로 잠겼다. 앞좌석과 뒷좌석에 앉은 사람이 불에 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차량에는 사고 시 차량 문을 열 수 있는 기계식 비상 잠금장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관계자는 차이나 뉴스 위클리에 “4개 도어 내부 패널 아래의 보관 공간에 비상 핸들이 장착돼있다. 비상 핸들은 배터리가 손상된 경우에도 열 수 있는 기계식 잠금장치”라고 전했다.
샤오미는 이날 오후 SNS를 통해 “해당 차량은 사고 발생 전 ‘고속도로 자율주행’(Navigate on Autopilot) 모드로 시속 116㎞로 달리고 있었다”며 “사고 구간은 공사 때문에 일부가 폐쇄돼 반대 차선을 이용하는 곳으로 차량이 위험을 감지해 경고를 내보낸 뒤 감속했고, 운전자는 수동 모드로 전환 후 감속했으나 가드레일의 콘크리트와 부딪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충돌 전 시스템으로 확인된 차량의 마지막 속도는 시속 97㎞였다”며 “사고 다음날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경찰 조사에 협조했으며 사고 차량을 운전한 사람은 소유주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사고와 관련한 후속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SU7은 전자제품 회사로 유명한 샤오미가 2021년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3년 만인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모델이다. 포르쉐 타이칸을 닮은 디자인에 샤오미의 스마트 환경을 자동차로 확장했고, 배터리는 중국 비야디(BYD)와 세계 1위 업체 닝더스다이(CATL)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를 접한 중국인들은 SNS를 통해 “배터리의 안전성과 기계식 비상문 잠금장치의 위치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든다” “배터리 폭발은 정말 무섭다” “샤오미가 이 문제를 공개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하고 차주의 가족과 대중에게 설명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