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었던 2021년 9월, 모교 서울 충암고등학교를 방문해 야구부원들과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역대 총동문회 회장들이 24일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윤 이사장이 최근 윤 대통령을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에 대한 항의다.

이날 충암고 총동문회 회장단은 충암고를 방문해 이런 내용이 담긴 ‘사과 및 사퇴 촉구서’를 전달했다. 문서에는 “충암고뿐만 아니라 초·중학교와 유치원까지 속한 충암학원의 현직 이사장이 특정 진영의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적인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했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둘로 나눌 수 있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관해 윤 이사장은 자신의 정치 야욕으로 충암학원마저 갈라치기를 하는 매우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명화 학교법인 충암학원 이사장. 사진 페이스북

윤 이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연단에 올라 “(12·3 비상계엄 당일) 국회를 침탈하는 군인들과 그것을 막아서는 용감한 국민의 저항을 보고 반성했다”며 “다음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윤석열을 그 일당과 함께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100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내란수괴 윤석열, 이상민, 김용현, 여인형의 모교 충암학원 이사장 윤명화”라고 소개했다.

이날 총동문회 회장단이 전달한 사퇴 촉구서에는 현직인 16대 김재우 총동문회 회장을 포함해 총 14명이 이름을 올렸다. 1대부터 16대 총동문회장 중에서 고인이 된 2명을 빼고 모두가 참여한 숫자다. 김 회장은 “교장을 통해 이사장 방문 의사를 수차례 밝혔지만, 윤 이사장이 응하지 않아 문서를 전달하고 왔다”면서 “교육 종사자가 정치 집회에 참여해 학교의 명예와 자긍심을 실추시킨 점을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암고 총동문회 회장단 측이 작성한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 사과 및 사퇴 촉구서. 사진 충암고 총동문회

총동문회 측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낸 데는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늦어진 상황과 관련이 있다. 탄핵 찬성·반대 측이 집회 등에서 서로 목소리를 높이는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충암고 동문은 대선 당시 ‘윤석열을 사랑하는 충암인 모임(윤충모)’을 조직하기도 했지만, 12·3 비상계엄 이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그간 말을 아껴왔다. 올 1월에는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가 ‘내란 옹호’라는 논란에 수정되기도 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과 김용현(7회)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12회)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17회) 전 국군방첩사령관의 모교다. 윤 이사장은 지난 2022년부터 충암학원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충암학원의 급식 비리, 교직원 채용 비리 등이 적발되면서 서울시교육청에서 관선 이사를 파견하면서다.

윤 이사장은 2010년 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의원에 당선된 바 있다. 초대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생인권옹호관, 서울혁신센터 센터장 등을 지냈다. 이날 윤 이사장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만남을 약속한 적은 없으며, 학교에 상근하지 않는다. 총동문회 측이 다녀간 사실은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768 TDF ETF 3년간 뚜렷한 성과 없는데… 후발주자 미래에셋은 다를까 랭크뉴스 2025.03.27
44767 견인될 뻔한 전농 소속 트랙터, 경찰과 합의로 짧은 행진 후 귀가 랭크뉴스 2025.03.27
44766 심우정, 1년 만에 재산 37억 증가… 법조 고위직 190명 재산 평균 38억 랭크뉴스 2025.03.27
44765 의성 산불 진화 헬기 추락…이 시각 의성 상황은? 랭크뉴스 2025.03.27
44764 ‘산불 진화 도움될까’…전국 5㎜ 안팎 반가운 단비 랭크뉴스 2025.03.27
44763 게임 보릿고개에도 ‘신의 직장’ 따로 있었네… 시프트업, 작년 평균 연봉 1억3000만원 랭크뉴스 2025.03.27
44762 ‘캡틴 아메리카’ 복장 윤 지지자 “한국분 아닌 거 같아, 패도 되죠?” 랭크뉴스 2025.03.27
44761 ‘차석용 매직’의 대표 실패 사례?... LG생활건강, 美 에이본 매각 저울질 랭크뉴스 2025.03.27
44760 전북 무주서도 산불···4개 마을 주민 대피령 랭크뉴스 2025.03.27
44759 대구 달성군에도 산불...150여명 동원해 밤새 진화 중 랭크뉴스 2025.03.27
44758 대피 장소 4번 바꾸고… “우왕좌왕 지자체 산불 참사 키웠다” 랭크뉴스 2025.03.27
44757 한밤중 들이닥친 ‘화마’… 산간 노인들 속수무책 당했다 랭크뉴스 2025.03.27
44756 [단독] 국정원도 "민감국가 정보 공유받은 적 없다"…美 문서엔 "한국, 핵 기술 유출 우려" 랭크뉴스 2025.03.27
44755 尹 선고 4월로 넘어가나… 심리기간도 100일 훌쩍 넘겨 랭크뉴스 2025.03.27
44754 이재명, 대장동·대북송금 등 사법리스크 여전... 대법 판결까진 오래 걸릴 듯 랭크뉴스 2025.03.27
44753 "자른 사진, 조작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 유죄 뒤집힌 이유 랭크뉴스 2025.03.27
44752 李 살린, 李 판례 랭크뉴스 2025.03.27
44751 ‘또 트럼프 자동차 관세 리스크’…나스닥 2% 급락 랭크뉴스 2025.03.27
44750 李 선거법 2심 마친 법원…이제 헌재 尹탄핵심판에 이목 집중 랭크뉴스 2025.03.27
44749 “‘몰랐다’는 행위 아닌 인식 문제…백현동 발언은 의견 표명일 뿐” 랭크뉴스 2025.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