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인권위 전윈위원회를 앞두고 영화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모씨가 시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캐릭터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하고 중국 대사관과 경찰서 등에서 난동을 부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안모씨가 중국 대사관 앞 경찰관에게 “한국인이 아닌 것 같다”며 “패도 되느냐”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또 신분증을 위조해 자신이 미국 군인이라고 속이거나 해외 정보기관 요원 행세를 하고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안씨의 공소장을 보면 안씨는 지난달 14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명동 중국 대사관 앞에서 캡틴아메리카 옷을 입고 중국대사관 앞 경찰관에게 “너희들 중국 공안이냐. 대답을 하지 않으니까 공안이네”, “말도 좀 어눌한 것 같아. 한국분 아닌 거 같아. 나 얘 패도 되죠?” 등 발언을 하며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씨는 차량이 나올 때 대사관 문이 열리는 틈을 타 내부 침입을 시도했다가 저지당했다.

안씨는 이 일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되자 경찰서를 찾아가 경찰관을 모욕하고 경찰서 물건을 부순 혐의도 받는다. 그는 지난달 20일 오후 11시쯤 서울 남대문경찰서를 찾아가 당직 경찰관에게 “조사받으러 왔으니까 담당자 나오라 그래”라고 말했다. 안씨는 경찰이 ‘담당자가 없으니 내일 오라’고 답하자 “조사받으러 왔는데 손님 왜 안받냐 이 XXX들아”, “조사받게 해달라고 XXX아”라고 큰 소리로 욕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어서 “기물파손하고 그냥 긴급체포 될까?”, “담당 오라고 해. 손님맞이 개같이 하네. 나 그럼 이거 부순다” 등이라고 말하면서 경찰서 현관에 있는 유리 재질 보안 출입문을 발로 차 깨뜨렸다.

검찰 조사 결과 안씨는 신분증을 위조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해외 주요 정보기관의 요원 행세를 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안씨는 202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사진을 보내주면 외국 정보기관 신분증을 만들어주는 해외 웹사이트를 통해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다. 신분증 사진은 자신의 집에서 미국 성조기를 배경으로 두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했으며 배송은 국제우편으로 받았다.

안씨는 이런 방법으로 CIA를 비롯해 유엔안전보안국(UNDSS),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NTERPOL) 신분증을 만들었다. 안씨는 미국 군인 신분증도 만들어 경찰에 출석할 당시 미군과 UNDSS 소속 신분증을 제출했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안씨는 한국 국적이며 육군 병장으로 제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가 보도한 중국인 간첩 관련 기사의 취재원을 자처하고 나선 인물이기도 하다. 경찰로부터 안씨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 17일 건조물침입미수, 모욕, 공용물건손상,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 혐의로 안씨를 구속기소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922 이재명, 한화 경영승계 언급하며 “기어이 거부권 쓸 거냐” 랭크뉴스 2025.03.31
46921 미얀마 군부, 지진 사망자 수 급증 뒤 취재 제한…구조 활동은 허가 랭크뉴스 2025.03.31
46920 의대 40곳 중 38곳 ‘전원 복귀’…학사 정상화 목전 랭크뉴스 2025.03.31
46919 몸 못 가눈 어르신 ‘화장실도 천리길’…화마가 드러낸 인구소멸지역 민낯 랭크뉴스 2025.03.31
46918 이재명, 기업 경영승계 거론 "韓대행, 기어이 상법 거부할 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917 장제원 고소인측, 경찰에 동영상 증거제출…내일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5.03.31
46916 '장제원 성폭행 의혹' 피해자 '동영상·국과수 감정 결과' 증거 제출 랭크뉴스 2025.03.31
46915 중학교 교사, 학생 2명 산에 끌고 가 "죽이겠다" 협박…무슨 일 랭크뉴스 2025.03.31
46914 공수처, ‘마은혁 임명 보류’ 최상목 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5.03.31
46913 화성 태행산 정상에 폐기름 뿌린 60대 자수... "캠핑족 막으려 했다" 랭크뉴스 2025.03.31
46912 이재명 '한화 승계' 콕 찍어 "韓대행, 기어이 상법 거부할건가" 랭크뉴스 2025.03.31
46911 피해 극심 '산청 산불' 잔불 본격 정리‥화재 원인 랭크뉴스 2025.03.31
46910 “735억 쏟았는데” 발란 투자사, 전액 손실 처리 불가피… CB 투자 실리콘투도 위기 랭크뉴스 2025.03.31
46909 “술은 분내 나는 사람이 따라야”…막가는 용인시체육회장 랭크뉴스 2025.03.31
46908 미얀마 지진 사망자, 2056명…부상 3900 넘고 270명 실종 랭크뉴스 2025.03.31
46907 ‘김건희 명품백’ 담당 권익위 전 간부, 순직 인정 랭크뉴스 2025.03.31
46906 김수현 “미성년 시절 교제 안 해”…120억 원대 소송 제기 랭크뉴스 2025.03.31
46905 탄핵찬성 단체들 저녁 도심 행진…탄핵반대 단체들은 철야집회(종합) 랭크뉴스 2025.03.31
46904 여야 압박에 헌재 “신중하고 최대한 빨리”…‘임기연장 법안’ 공방 랭크뉴스 2025.03.31
46903 [단독] 계엄 당일 통화 녹음 33개‥"대통령님이 문 부숴서라도 끄집어내오래" 랭크뉴스 2025.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