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군 단성면 일대에서 소방헬기가 화재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지난 21일 오후 경남 산청군 시천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 중 강풍으로 고립된 대원 4명이 숨지고 5명이 화상을 입는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22일 창녕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시천면 일원 화재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하던 창녕군 소속 산불진화대원 8명과 인솔 공무원 1명이 불길에 고립됐다. 이들은 산불 진화 중 초속 11∼15m의 강풍이 불며 불길이 넓게 퍼져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을 급파해 화상으로 인한 중상자 1명과 경상자 4명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수색을 지속하다 오후 5시께 7부 능선 인근에서 사망자 2명을 추가 발견해 시신을 수습했다. 연락이 두절됐던 산불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나머지 2명도 안타깝게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한 뒤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주변 지역 주민들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안내에 따라 대피했다.
이번 산불에 대응해 산림당국은 인력과 장비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불이 확산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헬기 활동이 어려운 야간 시간에 접어들면서 진화 활동은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지상 시설물 주변 진화에 집중하는 야간지상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산림 당국은 23일 해가 뜨면 헬기를 다시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