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일부터 라면, 새우깡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오를 예정이다. 맥주 판매량 1위인 카스의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4월 1일부터 카스·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 가격을 2.9% 인상한다. 맥주의 핵심 원재료인 맥아 등 대부분의 원자재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고환율·고유가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류비와 인건비 상승도 가격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1년 6개월 만이다. 오비맥주는 앞선 2023년 10월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다만 카스 500mL 캔 제품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용량 묶음 할인 판매 행사도 계속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전반적인 내수 상황과 소비자 부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맥주 1위 업체인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에 따라 경쟁사들도 가격 조정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2023년에도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후 한 달 만에 하이트진로가 테라·켈리 등 맥주 제품과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를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하이트진로(테라, 켈리 등)와 롯데칠성음료(클라우드, 크러쉬 등)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식품 가격의 ‘도미노 인상’으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예정이다. 최근 신라면이 950원에서 1000원으로, 새우깡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되는 등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실제로 20일 공개된 한국경제인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물가가 가장 크게 오른 부문으로 ‘식료품 및 외식비’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