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스틸. 사진제공=넷플릭스
[서울경제]
봄철 꽃놀이 시즌을 앞두고 제주행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와 맞물려 제주를 배경으로 촬영한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이 가운데 제주행 항공권은 화요일부터 목요일 사이 늦은 오후에 살 때 가장 저렴하다는 한국은행 직원의 분석이 눈길을 끈다.
조강철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21일 사보 '한은소식' 기고문에서 "업체들이 최대한 수익을 올리려 다양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차장은 "(기업들의) 전략에 경제학 원리가 숨어 있다"면서 '가격 차별' 개념을 설명했다. 기업들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 집단에는 낮은 가격을, 낮은 집단에는 높은 가격을 각각 매겨 이윤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어 "화요일 항공권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평일에 제주 여행을 할 수 있으므로 토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보다 시간 여유가 많다"며 "출발 요일보다는 항공권 가격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를 들었다. 그러면서 "이는 화요일 항공권 구입 소비자들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연스럽게 화요일 항공권의 가격이 토요일 항공권보다 싸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차장은 "결국 저렴한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계절, 요일, 시간대가 관광객 입장에서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은지 생각해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2023년의 경우 10월, 5월, 8월, 4월, 6월 순으로 관광객이 많았다"며 "12~3월, 7월, 9월에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요일별로는 주중인 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에 제주로 출발하는 항공권이, 시간대별로는 늦은 오후 이후 저녁 시간대에 제주로 향하는 항공권이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싸다"고 말했다.
다만 "무조건 싼 항공권을 구입한다고 해서 전체 비용을 낮출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녁 시간대에 출발하는 항공권을 구입한다면 추가로 숙박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제주도는 2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특별 여행주간인 '2025 지금, 제주 여행-제주에 폭삭 빠졌수다'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최근 관광객 감소 상황에 대응해 여행 수요를 촉진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 탐방과 '2025 국가유산방문의 해'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관광객들을 위한 '제주의 선물'도 준비했다. 공항에서 '제주와의 약속' 서약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제주 지역화폐인 '탐나는 전'을 받을 수 있으며, 스탬프 투어를 통해 제주 항공권도 지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