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쏘고 나도 죽고 싶다”
경호처 직원 질책 정황 경찰이 포착
경호처 직원 질책 정황 경찰이 포착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사진) 여사가 윤 대통령 체포 직후 “총 가지고 있으면 뭐하냐”며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질책한 정황을 경찰이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김성훈 경호처 차장의 구속영장 신청서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된 뒤 경호처 직원에게 “총 갖고 다니면 뭐 하느냐. 그런 걸 막으라고 가지고 다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2차 집행 때는 경호처의 별다른 저항이 없었는데, 이를 질책하는 발언이었다는 것이다. 김 여사는 또 “마음 같아서는 이재명 대표를 쏘고 나도 죽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질책을 들은 경호처 직원은 이 사실을 상부에 보고했다.
경호처가 총기 사용을 시도했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나왔다. 앞서 경찰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이 체포 전 김 차장 등 경호처 간부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총을 쏠 수는 없냐”고 물었고, 김 차장이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2차 체포영장 집행 전에 MP7 기관단총과 실탄을 관저로 옮겨두고 “(관저) 제2정문이 뚫린다면 기관총을 들고 뛰어나가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심문은 2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에서 이뤄진다. 이들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대통령 1차 체포 작전을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체포 저지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호처 간부에게 부당한 인사 조치를 한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