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야 5당과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7차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파면 매일 긴급집회’가 열려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김영원 기자 [email protected]
“헌재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 일상으로 돌아가자 파면으로!”
16일 오후 4시께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에 울려 퍼진 구호다. 뒤늦은 꽃샘추위로 전날 낮보다 10도가량 떨어진 기온에도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간절히 바라며 거리로 나섰다. 전날보다 인파는 줄었지만 서십자각에서 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텐트촌과 인도는 여전히 수만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쪽은 “내란세력이 온갖 공작을 펼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은 패배할 것”이라며 “헌법재판소는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역사의 죄를 멈추고 신속히 파면을 선고하라”고 외쳤다. 이에 시민들은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로 화답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선 “파면만이 답”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학생 노아무개(23)씨는 “새학기가 시작됐는데도 학교 생활에 집중할 수가 없다”며 “국회에 계엄군을 끌어들이고, 계엄을 위한 구체적인 작전 계획까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파면 선고까지 왜이리 길어지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초등학교 2학년 김아준군도 “윤 대통령이 빨리 탄핵돼 엄마·아빠와 여유롭게 체스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진행형 내란’을 끝내기 위해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무대 발언에 나선 대학생 김동민씨는 “윤 대통령은 내란으로 대한민국 장악 시도를 했고, 내란 동조 세력은 ‘계엄은 계몽령’이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아직 내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내란의 완전 종식을 위해 헌재의 신속한 파면 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끝까지 항고하지 않은 검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직장인 박아무개(37)씨는 “윤 대통령에만 예외를 적용한 법원도 문제지만 수많은 비판에도 끝까지 항고하지 않은 검찰에 더 화난다”며 “다음 정권만큼은 꼭 검찰 개혁에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동십자각에서 안국사거리-종각-종로2가-세종대로-서십자각 농성장으로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주최 쪽은 행진 뒤 야간 농성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