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일 서을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 전문이 적힌 약 47m 길이의 현수막이 등장했다. 김서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단체들이 철야 농성과 삭발에 나서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측 모두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까지 무기한 투쟁을 예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대통령 국민변호인단(국민변호인단)’은 10일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늘로 일주일째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헌재 앞 밤샘 농성도 벌이고 있다.

오전 11시쯤엔 2030대 청년 지지자 3명이 파면에 반대한다며 헌재 앞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삭발에 나선 기성경씨를 포함한 5명은 머리카락을 담은 봉투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탄원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거나 흐느끼며 울었다. 삭발식을 지켜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젊은이들이 나서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기성경씨가 10일 헌재 앞에서 삭발한 후 자른 머리카락과 '탄핵 각하 탄원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서원 기자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진술 전문이 빼곡히 적힌 약 47m 길이의 현수막도 등장했다. 헌재 정문 건너편 경찰 폴리스라인에 붙어 서있던 지지자 20여 명은 헌재를 향해 확성기와 부부젤라·호루라기를 불며 “탄핵 무효”를 외쳤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도 이날부터 매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헌재 앞 탄핵 무효 집회를 철야 형식으로 전환했다. 오후 2시 기준 300여 명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이날 오전 11시엔 세이브코리아가 주도한 집회에 지지자 20여 명이 모여 ‘윤 대통령 복귀’, ‘탄핵 각하’라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대통령 관저 앞에서도 탄핵 반대 천막 농성이 이어질 예정이다.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 볼보빌딩 앞에선 자유통일당 등 주도로 ‘좌파 시위대 침입 방지 및 대통령 복귀 기원 집회’가 열렸다. 오후 4시 기준 60여 명의 지지자들이 관저 방향으로 “윤석열 대통령 만세”, “김건희 여사님 만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단체도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 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측의 공동의장단 20여 명은 윤 대통령이 석방된 지난 8일부터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사흘째 철야 단식 농성 중이다.

한국노총은 10일 오후 광화문 서십자각에서 윤 대통령의 신속 파면과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김서원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신속 파면과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내란 세력이 활개 치는 모습에 절망해 생애 최초 단식에 돌입했다”며 “윤 대통령이 파면되고 내란 공범인 검찰과 여당이 해체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비상행동 측은 매일 오후 7시 광화문 동십자각에서 대통령 즉각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찰은 헌재와 광화문 일대에 기동대 80여 부대 5000여 명을 투입하는 등 경비 태세를 강화했다. 또 선고 당일엔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종로구·중구 일대를 특별범죄예방강화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헌재 일대 100m를 ‘진공 상태’로 만들겠단 방침을 세웠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갑호비상을 검토하며 가동할 수 있는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할 것”이라며 “120㎝짜리 장봉 훈련을 하고 있고 캡사이신 분사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264 국산만 사용해야하는데...백종원 된장, 수입산 원료 사용 논란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63 정부, 신혼·출산가구 전세임대 우대…6월부터 다자녀 가구 공항 우선출국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62 美, 알래스카 韓투자 압박…에너지장관 "대출 보증 서주겠다"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61 MZ식 데이트? 무인카페서 불 끄고 영상 시청한 커플... "손배 청구"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60 6년간 마약사범 수만명 사살…필리핀 정부, 두테르테 전 대통령 체포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9 이준석, 공수처폐지법 발의‥"윤석열 석방도 공수처 무능이 만든 사법 참사"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8 3명 이상 다자녀 가구 공항 우선출국…출산가구 '든든전세' 우대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7 '민원 사주' 의혹 감사원 감사, 권익위 재조사...사면초가 류희림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6 국민연금 월 200만 원 수령 5만 명 육박···남성이 98% 차지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5 JTBC ‘최강야구’에 무슨 일이... JTBC 장시원 PD교체...“수십억 과다 청구”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4 명태균 '꿈 이야기' 뒤 尹부부 순방일정 바꿨다…대화 원본 공개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3 “코인 투자하는 입사 7년차 영업팀 김 과장을 조심하라” 횡령 분석해보니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2 제주 4·3 상징이 ‘공산당 배지’라고? 우원식 “황당하고 서글프다”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1 '오폭' 조종사 소속 부대장들 보직해임…"중대한 직무 유기"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50 최애 트로트 가수 보려고… 불법침입·허위신고 반복한 경찰관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49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매크로' 여론조작 의혹‥경찰 내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48 집단행동 나선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 투자자들... 변제받을 가능성은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47 ‘풀’옵션이 대세다…국민 3명 중 1명은 ‘식집사’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46 “빌려준 3억 못받아”…‘사망’ 일가족 가장, 지인에 문자 new 랭크뉴스 2025.03.11
47245 “북한군 줄지어 진격 중”···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지역 수세 인정 new 랭크뉴스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