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기리는 ‘동백꽃 배지’ 두고
일부 극우 누리꾼들 ‘공산당 배지’ 주장
일부 극우 누리꾼들 ‘공산당 배지’ 주장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주 4·3을 기리는 ‘동백꽃 배지’를 ‘공산당 배지’라 주장하는 일부 극우 세력에 대해 “황당하고 서글프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 의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요즘 일부 사이트를 중심으로 제 배지를 두고 공산당 배지라고 퍼 나르고 있다고 한다”며 “가짜 뉴스를 이렇게까지…. 어찌 국회의장이 공산당 배지를 달 것이라고”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상상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 이런 가짜뉴스가 진실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는 것이 참 서글프다”며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가슴에 단 저 배지는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과 한 총리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각각 같은 동백꽃 배지를 달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월3일 추념식에 참석했고 이후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해 추념사를 한 바 있다.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우 의장은 최근 일부 극우 성향의 누리꾼들이 “가슴에 달린 저 공산당 배지는 또 뭐죠?”라는 글과 함께 우 의장이 빨간색 동백꽃 배지를 단 사진을 공유하자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우 의장은 이 배지에 대해 “제주 4·3 피해 가족들이 저의 가슴에 달아준 배지”라고 소개하며 “피해 가족들의 피맺힌 한을 우리 국가가 꼭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그 진상을 규명해 국가 공권력에 의한 우리 국민의 피해도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자랑스럽게 가슴에 붙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백꽃 배지. 제주 서귀포시청
우 의장은 제주 4·3의 동백꽃 배지를 비롯해 이태원 참사 피해자를 기리는 보라색 리본 배지 등 잊지 말아야 할 희생자를 기리는 배지를 착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