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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올린 시점에 尹 풀려나자
누리꾼들 "눈치 좀 챙겨라" 분노
평산책방이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만 번째 책친구의 책방 방문 환영' 게시물과 함께 올린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해당 고객의 기념사진. 평산책방 인스타그램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에서 운영하는 '평산책방'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당일 "뜻밖의 행운"이라는 문구를 포함한 글을 올렸다가 누리꾼들 항의에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위는 이렇다. 평산책방은 지난 8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1만 번째 책방 손님'을 환영하는 글을 작성해 게시했다. "뜻밖의 행운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 뜻밖의 기쁨은 어떤 사람에게 오는 걸까요.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 오지 않을까요?"라는 내용을 담은 글이었다.

평산책방은 또 해당 글에서 "지난해 4월 책친구 애플리케이션(앱)을 오픈했고 매일매일 책친구들이 들어와 교감하고 있다"며 "오늘은 1만 번째 책친구가 책방을 방문해서 책방지기님의 사인본 책과 특별선물도 드렸다"고 설명했다. 책친구는 평산책방 유료 멤버십 서비스로, 가입비 1만 원을 내는 회원이다. 이 글에는 문 전 대통령과 1만 번째 '책친구'가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도 첨부됐다.

이 같은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는 들끓었다. "눈치를 챙기길" "존경했는데 참 실망이다" "당신이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발탁만 안 했어도 한국이 이렇게 분열되지 않았다" 등 비판적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7일 법원이 윤 대통령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한 상황에서, 해당 글 게시 시점인 8일 오후 5시 20분쯤 공교롭게도 검찰의 윤 대통령 석방 지휘 조치가 취해졌기 때문이다. 책방 측은 이를 의식한 탓인지, 문제의 글을 몇 시간 만에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지난 7일 오후 2시쯤 윤 대통령 측의 구속 취소 청구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약 27시간 뒤인 이튿날 오후 5시 20분 "검찰총장은 법원의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 취소 결정을 존중하며 특별수사본부에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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