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행사에서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신 음모론’ 신봉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 취임 3주 만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보겠다는 대규모 연구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아져 미국 곳곳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나서 이같은 연구를 추진하는 것 자체로 대중의 백신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런 소식을 전하면서 “CDC의 이런 행보는 최근 10여년간 최대 규모의 홍역 유행이 발생해 지금까지 200여명이 감염되고 텍사스와 뉴멕시코에서 2명이 숨진 와중에 나왔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는 한때 높은 백신 접종률이 유지되면서 홍역이 드물어졌다가 최근 수년간 ‘백신 회의론’이 확산되면서 발병 사례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홍역 유행이 발생한 요인이 일부 지역에서 학부모들 사이에 근거 없는 ‘백신 유해론’이 파다해 백신 접종률이 낮아진 탓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홍역 사망자가 2003년에 2명, 2015년에 1명 있었고, 그로부터 10년만인 올해 들어 2월 말 텍사스에서 1명, 3월 초 뉴멕시코에서 1명이 각각 숨졌다.

CDC의 백신 자문위원을 지낸 윌버 첸 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백신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연구를 연방정부가 한다는 것 자체가 일반 대중에게 백신에 대한 불신감을 일으키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홍역·풍진·볼거리(MMR)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설은 1998년에 논문으로 나왔으나, 해당 논문의 분석에 치명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다른 연구자들이 잇달아 정반대 결론이 나온 연구를 발표하면서 ‘무관하다’는 게 정설로 굳어진 상태다.

케네디 장관은 “백신이 자폐증을 일으킨다”는 주장을 다년간 펼쳐 왔으며 상원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 때도 이런 주장을 꺾지 않았다. 다만 CDC나 HHS는 케네디 장관이 이번 연구 추진 계획 결정에 관여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23 尹 탄핵심판 선고 경비작전에 전국 경찰 10명 중 1명 투입할 듯 랭크뉴스 2025.03.09
46222 LGU+·LG AI연구원, ‘원팀’으로 AI 에이전트 익시오 고도화 랭크뉴스 2025.03.09
46221 대전 다가구주택 화재 범인은 고양이 2마리? 랭크뉴스 2025.03.09
46220 "불경기에도 '찐부자'는 돈 쓴다"…5000만원 패키지 여행상품 출시 랭크뉴스 2025.03.09
46219 낮 기온 15도까지 올라 포근…봄과 같이 미세먼지 온다 랭크뉴스 2025.03.09
46218 홈플러스 사태에…사모펀드發 '거버넌스 개혁' 명분 다시 시험대 랭크뉴스 2025.03.09
46217 3·1절 연휴 日 하늘길에 23만명…'노재팬' 이전보다 15% 많아 랭크뉴스 2025.03.09
46216 국힘 지도부, 윤 대통령 관저 방문 추진···의원들은 눈물로 환영 랭크뉴스 2025.03.09
46215 전투기 오폭 피해 142가구…민간인 부상자 19명으로 늘어 랭크뉴스 2025.03.09
46214 검찰총장 탄핵?…한밤의 민주당 긴급의총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3.09
46213 "뒷담화를 해?"…후임 폭행한 해병대원, 징역형 집행유예 랭크뉴스 2025.03.09
46212 “풀려나 손 흔드는 걸 보니 너무 화 나요”···다시 밤샌 ‘키세스’ 시민들 랭크뉴스 2025.03.09
46211 "다이소님 와주세요"…건물주 최애 브랜드 '스벅'에서 '다이소'된 이유는[이슈, 풀어주리] 랭크뉴스 2025.03.09
46210 트럼프 핵협상 강압에 이란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요구해” 랭크뉴스 2025.03.09
46209 민주당 "尹석방이 탄핵기각이냐…與 경거망동하지 말라" 랭크뉴스 2025.03.09
46208 작년 SKY 미충원 인원 42명‥'의대 쏠림' 속 5년 새 2배 늘어 랭크뉴스 2025.03.09
46207 테슬라 2배 ETF 한달 새 -30%… 서학개미 올라탄 美 ETF ‘무더기 손실’ 랭크뉴스 2025.03.09
46206 탄핵도 잠룡도 대선도 8년 전이 떠올라... 보수 여당의 '평행이론' [정치 도·산·공·원] 랭크뉴스 2025.03.09
46205 민주당 "尹석방이 탄핵기각이냐…與 경거망동 마라" 랭크뉴스 2025.03.09
46204 풀려난 윤석열 주먹 불끈…조기대선 ‘간’ 보던 국힘 살길은 랭크뉴스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