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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연합뉴스


서울 중구의 한 다이소가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로 붐볐다. 이 곳은 최근 생긴 건물에 들어선 다이소인데 문구를 구경하는 학생들 부터 주방용품을 고르는 사람들까지 가득찼다. 보통 새로 지어진 상가 건물에는 스타벅스가 1등으로 자리잡기 마련인데 이제 그 자리를 다이소가 넘보고 있는 것이다.

한때 역세권에서 파생된 표현으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뜻하는 ‘스세권’ (스타벅스가 가까이 있는 생활권)이 유행했다. 스타 벅스가 아무 상권에나 입점하지 않기 때문에 매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건물이 상품 가치있는 부동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벅스는 건물주의 꿈이라 불리며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건물 가치와 토지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벅스 매장이 2000개를 넘어설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이제는 과거만큼 선호하지 않는다. 대신 새롭게 주목받는 브랜드가 바로 다이소다.

다이소는 장기화한 불황에 앵커 테넌트로 주목받고 있다. 앵커 테넌트는 고객 유입 효과가 큰 핵심 임차인으로, 스타벅스나 인기 맛집처럼 강력한 집객 역할을 한다.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며 소비자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는 가운데 다이소만이 호황을 맞고 있다.

다이소의 흥행 비결 중 하나는 초저가 균일가 상품에 있다. 다이소가 1000원부터 5000원까지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이 가격에 납품할 수 있는 제조업체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과정을 줄여 대량매입을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춘다.

상품 경쟁력도 고가 상품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장품의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와 LG생활건강과 협업한 상품을 출시해 20대 사이에서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SNS 등을 보면 ‘피부과 의사가 쓰는 다이소 화장품’, ‘샤넬 저렴이 버전 다이소 추천템’ 등의 동영상이 유행중이다. 현재 다이소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는 59개로, 450종이 넘는 상품이 판매중이다.

또 캠핑, 홈트레이닝 홈가드닝 등 소비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공략한 상품 전개는 다이소가 가진 강점이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여러 개 조합하는 'DIY' 트렌드에 다이소의 전략은 딱 맞아떨어졌다.

또 최근에는 패션 품목에 힘을 주고 있다. 다이소는 의류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맨투맨, 후드티, 플리스, 조끼 등을 이지웨어 카테고리로 관리하고 있다. 소비자 니즈에 따라 시즌에 맞는 다양한 의류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올 겨울에도 발열내의부터 기모 맨투맨, 플리스 등 겨울 의류를 5000원에 선보였다.

이처럼 다이소는 경기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폐업 위험이 낮을 뿐 아니라 슈퍼, 카페, 문방구, 옷가게를 다 아우르고 있어 건물주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황금알이다. 게다가 임대료 방식에서도 스타벅스와 차이가 있다. 스타벅스는 월 매출의 10~12%를 임대료로 내는 반면, 다이소는 고정 월세를 선호한다. 요즘처럼 내수가 위축된 시기에는 건물주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임대 수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복합 쇼핑몰과 대형마트 같은 대형 리테일 시설들이 다이소 입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프리미엄 아웃렛에도 다이소 매장이 입점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세계사이먼이 운영하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입점 매장 중 두 번째로 넓은 1320㎡(400평) 공간에 다이소를 열었다. 프리미엄과 가성비의 다이소 이미지가 정반대긴 하지만,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서도 다양한 가격대 상품 구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고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유치 측면에서 봤을 때 다이소의 브랜드 파워는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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