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백악관 각료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각 7일 뉴욕타임스는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참석한 각료 회의에서,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이 연방공무원 대거 해고 문제를 두고 말싸움을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머스크는 루비오 장관이 인력을 충분히 해고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면서 국무부 소속 직원 중 아무도 해고하지 못했다고 비꼬듯이 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자 타원형 테이블의 대각선에 앉아있던 루비오 장관은 머스크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퇴직한 국무부 직원 1천500명은 해고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인지 따졌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루비오 장관은 몇 주 전부터 머스크가 국무부 산하인 미국 국제개발처, USAID를 해체하려는 데 대해 분노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안 논쟁이 계속되며 불편한 시간이 이어졌고, 마치 테니스 경기를 보는 것처럼 팔짱을 낀 채 의자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루비오 장관이 잘하고 있다고 옹호하면서 말다툼에 개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루비오 장관은 할 일이 많고 매우 바쁘며 항상 출장을 다니는 동시에 TV에 출연하고 운영해야 할 부처가 있다고 말하면서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NYT는 루비오 장관과 머스크 간의 충돌이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긴장을 드러냈으며 이 사건이 행정부 내부에서 빠르게 퍼졌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인력 감축 규모도 중요하지만 가장 우수하고 생산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두는 것도 중요하다며 부처별 인력 감축은 각 부처가 결정할 문제라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머스크와 루비오 장관의 충돌을 감안한 글로 보이는데, 구조조정에 신중을 기하라는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힘을 실어주던 머스크에게 사실상 제동을 건 셈입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NYT 보도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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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랑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