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미세먼지띠 위로 파란하늘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포근한 봄기운과 함께 불청객이 찾아왔다. 하늘을 잿빛으로 만든 미세먼지다. 주말을 지나 다음 주 초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8일 대부분 중서부 지역은 전일 잔류한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보했다. 서울 등 수도권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75㎍/㎥)을 기록할 전망이다. 충청권도 오전 한때‘나쁨‘ 수준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일요일인 9일에는 하늘이 더 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 정체로 인해 미세먼지가 쌓인 상황에서 낮부터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 유입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곳이 전날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강원 영서·충청 등 대부분 중부 지역과 광주·전북 등 호남 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을 제한하고, 눈이 아프거나 기침·목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은 실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말이 지난 이후에도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11일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12일에는 중부 지방에 비가 내리면서 미세먼지도 씻겨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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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쾌청했던 작년보다는 뿌연 날 많아질 듯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대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연합뉴스
연중 3월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고, ‘나쁨’ 일수가 가장 많은 달로 꼽힌다. 특히 학생들의 신학기가 시작되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최근 몇 년 동안 봄철 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봄에는 국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8㎍/㎥로 최근 10년 봄철 중 가장 낮았고, 나쁨 이상 일수도 2일(황사일 제외)로 적었다.
하지만, 올봄에는 다시 봄철 미세먼지 농도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처음으로 발표한 ‘봄 초미세먼지 전망’에서 “올 봄철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년 대비 유사하거나 높겠고, 나쁨 이상 일수는 전년 대비 많겠다”고 밝혔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40%이고, 나쁨 이상 일수가 많을 확률은 50%로 예측됐다. 이는 국립환경과학원이 관측 및 예측된 계절적 기상·기후 조건과 초미세먼지와 상관성에 기반해 전망한 결과다. 다만, 평년(2015~2024년)과 비교하면 평균 농도가 낮고, 나쁨 일수도 적을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대기질을 기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