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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석방, 지지자들 여의도·광화문서 관저로
"탄핵 각하" 외치며… 감격의 눈물 흘리기도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 도착,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돼 이곳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대부분은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있다가 대통령의 석방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온 사람들이었다.

이날 관저 인근은 오후 2시 10분쯤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소식 이후 오후 3시부터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탄핵 각하" 등을 끊임없이 외쳤다. 수십 명 정도 되던 인파는 오후 5시가 지나자 2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전북 전주에서 직접 차를 몰고 왔다는 임대현(49)씨는 "광화문이랑 여의도에 차례로 들렀다가 대통령이 복귀하실 것 같아 응원하는 마음으로 온 것"이라고 했다.

법원의 구속취소 청구 인용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들어서자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오후 5시 20분 사회자가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지휘서가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고 알리자 대형 화면 앞으로 모여든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화이팅!"을 쉬지 않고 외쳤다. 남광규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교수가 연단 위에 올라 "'탄핵 무효' 외칠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아요. 대통령을 기쁜 마음으로 환영합시다"라고 하자 지지자들은 "맞아요"라며 큰 소리로 화답했다. 수원에서 온 주부 이모(69)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유대한민국을 찾은 느낌"이라며 "광화문에 있다가 느낌이 좋아서 관저로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후 5시 48분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되자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머리 위로 쉼없이 흔들어댔다. 사회자가 "윤석열 대통령"을 선창하자 참가자들은 "사랑해요"라고 화답했다. 구치소에서 나온 윤 대통령 얼굴이 대형 화면에 등장하자 한 여성은 "어머, 머리가 너무 하얘지셨어"라며 울먹였다.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한남동 관저 앞에서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후 6시가 넘어가자 여의도와 광화문 집회를 마치고 한남동으로 이동한 사람들로 관저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6시 16분쯤 윤 대통령 차량이 관저 입구에 도착하자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참석자는 약 2,000명까지 늘어났다. 윤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려 인근에서 대기하던 2030세대 지지자들에게 갔다. 너나할 것없이 손을 뻗었고, 윤 대통령은 환히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STOP THE STEAL(부정선거 의혹을 밝히라는 취지의 구호)'이라 적힌 빨간 모자를 쓴 장년 남성은 눈물을 훔쳤다. 최모(61)씨는 태극기를 든 손을 연신 뻗으며 "대통령님 이제 우리 국민이 지켜줄게요"라고 크게 소리쳤다.

윤 대통령이 오후 6시 18분쯤 관저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축제 분위기는 계속됐다. 오후 8시가 넘은 시간에도 200여 명이 남아 석방을 자축했다. 보수 집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가수 '체인케이'가 나훈아의 '테스형!'을 부르자, 빨간봉과 태극기를 든 이들이 곳곳에서 흥겹게 따라 불렀다. 나훈아는 1월 10일 고별 공연 무대에서 "왼쪽이 오른쪽을 보고 잘못했다고 생난리를 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의 왼팔을 가리키며 "니는 잘했나"라고 하는 등 야권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8시 25분쯤 연단에 선 사회자가 "우리가 이겼다"고 말하자 지지자들이 "윤석열 만세!"를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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