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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술을 가리는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가 7일 서울 학여울역 세텍(SETEC)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주류대상은 올해 1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대표 주류 품평회다. ‘국내의 좋은 술을 발굴해 널리 알리고, 건전한 주류 문화 형성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조선비즈가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최고상에 해당하는 베스트오브베스트(BoB)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번 행사는 서울 학여울역 SETEC 전관에서 7일부터 9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3개 전시관에 걸쳐 200여개 부스가 참여하고, 일반 참관객과 주류 업계 관계자를 포함해 1만여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올해 236개 업체 1008개 브랜드 출품... 431개 대상 수상
올해 행사에는 236개 업체가 총 1008개 브랜드를 출품했다. 종합 주류를 다루는 국내 품평회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 중 431개 브랜드가 대상을 받았다. 대상작 중 주종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25개 브랜드는 최고상에 해당하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Best of Best) 2025’로 뽑혔다. 수상작 비율은 43%다. 국제 품평회 평균 수준(40%대)을 엄격하게 유지했다.

7일 오전 열린 시상식에는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이사,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 서효원 농촌진흥청 차장, 김정주 기획재정부 환경에너지제세과장, 남우석 코트라 수출현장지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영수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12회째를 맞은 대한민국주류대상이 국내 주류 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국내 주류를 발굴하고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언석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축사에서 “전통과 혁신이 조화를 이루며 발전해 온 대한민국 주류 산업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회에서도 대한민국 주류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언석 의원이 7일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주류대상 박람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부스 곳곳 매진 행렬... 셀럽도 직장인도 ‘북적’
이날 박람회장은 다양한 주류를 시음하려는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범표 브루어리 부스 앞에는 30여명 관람객이 줄을 길게 늘어서 시음을 기다렸다. 인기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 우승자 가수 안성훈 씨는 박람회장 부스를 돌며 관람객들에게 직접 범표 생막걸리를 따라줬다. 범표 브루어리는 이날 판매를 위해 준비했던 막걸리 80병을 행사 시작 3시간만에 모두 팔았다.

이날 박람회에는 가수 이기찬, 개그우먼 연예림, 레이싱모델 유다연 등 유명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다양한 주류를 시음했다.

2025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 외국인 참관객들이 국내 전통주 부스에서 안동소주를 맛보고 있다. /조선비즈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바질 막걸리’로 유명한 너드브루어리 부스에도 시음을 기다리는 관람객으로 행렬을 이뤘다.

이성호 너드브루어리 대표는 “이번 박람회에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도 많이 참석해 우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하반기 새 소주 브랜드를 출시하고, 미국 등 글로벌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술 한 잔에 담긴 미래’... 전문가 5인이 내다본 올해 술 트렌드
시상식 이후에는 주류 관련 전문가 강연이 이어졌다.

이성호 한국에프앤비파트너스 의장은 “일본 산토리는 자사 브랜드를 프리미엄화하기 위해 해외 유명 위스키 증류소와 와이너리를 동시에 인수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며 “한국 주류도 K-팝·K-뷰티·K-푸드를 결합한 K-라이프스타일 인더스트리와 상승효과를 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는 “전통주 시장이 최근 불경기로 침체했지만, 좋은 술과 고급스러운 패키징으로 활로를 찾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장옥진 화백 작품을 활용한 105만원짜리 오미자 증류주 ‘고운달’ 패키지와 인기 웹툰 ‘화산귀환’과 협업한 청명주 펀딩 사례를 소개하며 전통주 고급화 전략을 설명했다.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가 7일 서울 세텍에서 열린 대한민국주류대상 박람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소비자 데이터를 통해 주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짚었다. 문 교수는 “편의점에서 주류를 구매하는 소비자 가운데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압도적이었고, 와인의 경우 여성이 많이 살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 편의점 기준 여성이 산 와인 비중은 30%에 그쳤다”고 했다. 또 주류 카테고리에서 하이볼이 2023년 5월 이후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주로 30~40대 남성이 소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선명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은 주세 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맥주와 탁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류에 종가세를 적용하는데, 이는 병값, 포장값, 유통비, 심지어 연구개발비까지 과세표준에 포함해 주류 산업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며 종량세로 전환을 주장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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