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남부발전 신규 상임감사위원 후보에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 출신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인사 시기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맞물린 점을 들어 “‘알박기’ 인사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6일 경향신문 취재와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종합하면 남부발전 차기 상임감사위원 최종 후보군 5명 중 장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A씨가 포함됐다. 회사 일각에서는 후보군 5명 중 A씨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남부발전은 최종 후보군 5명에 대한 임원추천위원회 결과에 따라 향후 인사검증 절차를 거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종 후보를 대통령에게 제청하고, 임명은 대통령이 한다. 최상목 기재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고 있다.
A씨는 장 전 의원 보좌관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했고, 현 정부에서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한 적도 있다.
야당과 남부발전 일각에서는 5명의 후보 중 A씨 정치색이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관련 전문성이 약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후보 4명은 각각 발전소 업체 대표 이력이나 공과대학 초빙교수 이력, 한국수력원자력 및 해양수산부 근무 이력 등을 앞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남부발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국회 보좌관 출신 인사들을 감사위원으로 선호하는 편이긴 하다”면서도 “다만 전문성만 놓고 보더라도 다른 후보들과 A씨가 비교되는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부발전은 지난 1월 말부터 시행된 감사위원 인사 초기부터 ‘윤석열 정부 알박기 인사’ 논란이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여권이 조기 대선 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자기 사람들을 요직에 심는 ‘알박기 인사’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당시 남부발전 내부에서도 ‘탄핵정국에 인사가 온전히 추진되기 어려울 수 있다’ ‘인사 절차를 정말 진행해야 하는 것이냐’는 취지의 문제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기사 : 탄핵 국면서 재개된 일부 공기업 인사…야당 “내란 세력이 알박기” 비판)
오세희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무렵에 남부발전에서 상임감사위원 인사가 진행된데 이어 최종 후보군에 A씨가 오른 것 또한 윤석열 정부 알박기 인사의 일환”이라며 “내란사태 등으로 정통성을 잃어버린 정부의 결정으로 앞으로 몇년간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여할 수 있도록 인사가 추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A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남부발전 감사위원 인사는 산업부가 관여하지 않는다”며 “해당 인사 절차에 대한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