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이러한 심의 결과를 존중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비화폰 수사를 막는 문지기 역할을 했던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결국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윤 대통령과 군 수뇌부, 그리고 김건희 여사 등에게 지급돼 내란의 블랙박스로 불려온 비화폰 수사가 급물살을 탈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어서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비상 계엄 당시 곽종근 특전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화폰'으로 지시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곽종근/전 특수전사령관 (지난해 12월 10일)]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셨습니다.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
구속 수감된 곽종근, 이진우, 여인형 전 사령관은 물론,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이상민, 박성재 등 국무위원, 민간인이었던 노상원 전 사령관까지 계엄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들은 모두 비화폰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화폰은 도·감청이 불가능하고 통화 녹음도 안 되지만 통화 기록은 경호처 서버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김성훈 차장이 이끄는 경호처에 의해 압수수색은 번번이 가로막혔습니다.
김 차장이 비상계엄이 해제된 이후인 12월 7일 전체 단말기 내 데이터 삭제를 지시한 문건도 경찰이 확보했습니다.
압수수색이 가로막힌 동안 자체 규정이라는 이유로 비화폰 서버는 이틀마다 지워졌습니다.
[김성훈/경호처 차장(지난 1월 24일)]
"이틀마다 자동 삭제되게 돼 있습니다. 자동 삭제돼 있는 거를 제가 지시할 이유도 없습니다."
경호처 수뇌부에 대한 강제수사를 검찰이 막아서면서 또 다른 의혹을 키웠습니다.
이진동 대검 차장이 김용현 전 장관 조사 전 서로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김 전 장관이 노상원 전 사령관에게 지급된 비화폰으로 통화했던 겁니다.
하지만 오늘 영장심의위 결정으로 김 차장에 대한 강제 수사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의 신병을 경찰이 모두 확보하게 될 경우 압수수색 등 비화폰 수사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질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서버에 남아 있는 수·발신 내역을 분석하면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군·경찰 수뇌부와 통화한 시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2·3 내란 사태의 전말을 보다 명백히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차장 변호인은 "아쉬운 결과"라면서 "영장이 청구되면 절차에 맞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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