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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출생 해법을 모색하는 연속 보도, 오늘(6일)은 '학원비'를 짚어봅니다.

정부 통계만 보면 요즘 학원비 물가, 잠잠합니다.

하지만, 학부모들도 그렇게 느낄까요?

정부가 놓치고 있는 숨은 학원비를 김진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김모 씨.

올해도 새 학기를 앞두고 학원비가 잇따라 올랐습니다.

[김OO/초등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해마다 학원비를 올리는 게 꼭 학원마다 다투듯이 올리는 그런 부분이 좀…"]

영어학원비 안내문입니다.

수업료가 5만 원, 온라인 학습비도 만 원 올라갔고, 안 받던 차량비를 내라는 학원도 늘었습니다.

[김OO/초등학생 학부모/음성변조 : "서비스 차원으로 해 주셨던 것들인데…. 학원마다 내면 그 셔틀비(차량비)만 해도 한 달 작은 학원비가 나오는 거예요."]

지난달 김 씨가 낸 학원비는 10% 정도 늘었지만, 같은 달 통계청이 집계한 초등생 학원비는 2.4% 올랐습니다.

기본 수업료만 통계에 잡히기 때문입니다.

셔틀 버스비, 교재비, 온라인 학습비 등은 선택 비용이라서 제외한다는 설명인데, 현장에선 필수에 가깝습니다.

[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온라인 숙제는 안 하면 안 되는 거죠?) 수업 시간 했던 거에 대한 과제이기 때문에요. 거의 다 하고 계세요."]

2023년 기준, 정부가 집계한 1인당 사교육비는 43만 원.

2024년 시민단체 설문은 98만 원.

조사 시기와 방법이 다른 걸 감안해도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이런 괴리는 정책 허점으로 직결됩니다.

교육청이 수업료에만 상한을 두자, 학원들은 교재비, 교통비를 올려 피해 가는 식입니다.

[유튜브 채널 '핫이슈지' : "제기차기 과외 선생님 오신다고 그래서 기다리고 있어요."]

과도한 영유아 사교육을 재치 있게 풍자해 큰 화제가 된 영상.

더 이상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란 반응입니다.

[이OO/유치원생 학부모 : "(영어유치원만) 월 200만 원 정도 드는 것 같은데… 맞벌이 가정이다 보니까 수학, 미술, 피아노 주 5회 다 했는데."]

하지만, 영유아 사교육비에 대한 공식 통계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습니다.

[백병환/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어떤 시점에서 그것들이(사교육이) 발생했는지 그런 것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사교육비 조사가 국가적 단위에서 큰 모수를 두고 하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실태 파악도 안 되는데 무슨 수로 학원비를 잡을지, 현장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 지선호 허수곤/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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