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3년 아동영양사업에 9억원이 마지막…북, 국제기구 지원도 대부분 거부


2017년 말라리아 방역 물자 견본품을 점검하는 대북 민간단체 관계자들
2017.5.26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지난 29년간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 때는 물론 악화할 때도 근근이 이어졌던 한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이 지난해 완전히 끊겼다.

5일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단 한 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남측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1995년 수해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은 북한에 쌀 15만t을 지원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북한은 국제사회에 수해 복구를 위한 원조를 호소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2007년 4천397억원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감소했고, 2023년 민간 차원의 7억원을 포함해 아동영양 사업에 총 9억원 규모를 진행한 게 마지막이다.

정부 차원의 대북 직접 지원은 2018년 산림 병해충 방제약품(12억원)이 마지막이었고, 국제기구를 통한 방식으로는 2020년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18억원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한 이후 진행된 게 없다.

당시 WFP를 통한 지원도 북한의 거부로 현재까지 집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대북 인도적 지원이 끊긴 건 북한의 한국 배제 방침이 한층 완고해졌기 때문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유엔아동기금을 제외하고는 외부 지원 제의를 대부분 수용하지 않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는 거부 의사가 더욱 완강하다"면서 "외국 민간단체에는 한국 자금 배제 각서까지 받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나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관계가 냉각된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에도 국내 민간단체들은 중국을 경유해 제한적으로나마 사업을 진행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질서 있는 남북교류' 원칙을 내세우면서 대북 접촉 자체가 사실상 차단된 것도 인도적 지원 위축의 배경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995~2023 대북 인도적 지원 현황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4422 한강서 극단 시도‥구조 뒤 "가족 살해" 자백 부자 긴급체포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21 김경수 "반(反)극우 연대 필요하지만 이낙연은 너무 멀리 갔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20 앞서가는 한국콜마, 추격하는 코스맥스…'종합 ODM' 33년의 경쟁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9 가족 살해 뒤 스스로 목숨 끊으려 한 부자 긴급체포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8 ‘성폭력 피소’ 장제원 “10년 전 사건 고소는 음모…당 잠시 떠나겠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7 임시 공휴일 붙인 설 연휴, 내수 살렸을까?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6 장제원 “‘성폭력 혐의’ 거짓… 당 잠시 떠날 것”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5 여장교 속옷서 DNA 나왔다…'성폭행 미수 발뺌' 공군 대령 결국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4 진종오 “삿대질과 고성의 그날, 한동훈 지키지 못해 아쉬웠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3 李 “GPU 10만장에 5조원… 온 국민이 투자하고 성과 나누자”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2 “건보 재정 갉아먹은 고소득 자산가 관리 강화” 무임승차 대폭 감소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1 개구리 깨어나는 봄, 강원산지에 최대 15㎝ 눈 더 온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10 이철규 아들, 검거까지 53일‥'조용한 입건' 왜?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9 [단독]CGV·신라면세점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 중단…제2 티메프 사태 번지나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8 한강 투신 시도 父子…구조 뒤 “가족 죽였다” 자백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7 “3000억원서 300억원으로” 명품 플랫폼 발란 기업가치 ‘뚝’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6 "44사이즈만 팝니다"... 국내 첫 상륙 '브랜디 멜빌' 10대들 몰렸다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5 권성동 "헌재, 한덕수·최재해 탄핵심판 신속히 각하해야"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4 美 뉴욕증시, 관세 전쟁 격화 양상에 이틀째 하락 new 랭크뉴스 2025.03.05
44403 “정치 양극화” “승자독식”…여야 원로들이 내놓은 한국 정치 진단서 new 랭크뉴스 2025.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