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유영하 “일정 부분 가세연 도움 맞아…차차 갚을 것”
“아방궁” “노무현 물어뜯던 국힘은 어떻게 봤나” 비판
“아방궁” “노무현 물어뜯던 국힘은 어떻게 봤나” 비판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내부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저 규모와 취득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박 전 대통령 사저 내부 사진은 3일 국민의힘을 통해 알려졌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사저를 직접 찾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면서 지금껏 드러나지 않은 사저 내부가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국민의힘이 공개한 2장의 사진을 보면, 높은 층고와 길게 늘어진 샹들리에, 대리석 무늬 벽면 등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3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대구 사저는 지난 2021년 12월 문재인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풀려나 거처를 물색하던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최측근이자 탄핵심판 변호인단 출신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의 협조를 받아 이듬해 1월 마련한 것이다. 주택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대지면적 1672㎡(505평), 연면적 712㎡(215평)에 달한다. 8개의 방과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주거용 건물과 3개 동의 부속 건축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4년9개월간 복역하는 동안 무주택자가 됐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는 변호사비 마련 등을 위해 파면 직후 매각했고, 이후 거처로 마련한 서초구 내곡동 사저도 벌금(180억원)과 추징금(35억원)을 납부하지 않아 2021년 법원 경매에 부쳐져 매각됐다.
25억원에 달하는 주택 매입 자금 중 일부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 의원은 2022년 3월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일정 부분 가세연이 (사저 매입에) 도움을 준 게 맞다. 그 돈은 차용한 것으로 차차 갚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받은 지지자들의 편지와 답장을 묶어서 펴낸 책(‘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의 인지세 등으로 일부 변제하고, 남은 부분도 변제 계획이 세워져 있으며 가족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급 주택에서나 볼 법한 내부 인테리어에 일부 누리꾼들은 과거 보수 진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던 것을 끌어와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아방궁’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이게 진짜 아방궁이지”, “아방궁 그 자체”, “아방궁이 여기 있었네”와 같은 반응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한 누리꾼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를 아방궁이라고 물고 뜯었던 국민의힘 눈에는, 박근혜 집이 어떻게 보였나”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