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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가보니
총 1910㎡ 규모···판매·정비 서비스 한 번에
캐즘에도 전기차 고객 늘어···7년 연속 성장세
EV4·PV5·EV2 등 라인업 늘려 시장 입지 강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전경. 사진 제공=기아

[서울경제]

“기아가 전기차를 잘하다 보니 전기차하면 기아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이곳에서 만난 알바로 가르시아 콘데 기아 스페인 법인 딜러개발 총괄 책임자는 기아 브랜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실제로 EV3·EV6·EV9 등 기아 전기차 3개 모델은 딜러점 입구에서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늘어나는 전기차 수요에 발맞춰 주요 판매 모델을 전진 배치해 대응에 나선 것이다.

2008년 3월 문을 연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은 하루 평균 200명이 찾는 스페인 판매거점으로 꼽힌다. 1910㎡(약 580평) 규모로 단순 신차뿐만 아니라 인증 중고차를 전시·판매하는 2개 동 건물로 구성됐다. 하루 12대 차량을 동시에 수리할 수 있는 정비소를 함께 갖춰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는 전기차에 더해 스포티지와 스토닉, 니로, 씨드 등 총 9개 모델이 전시돼 있었다.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에는 EV3·EV6·EV9 등 전기차와 스포티지·쏘렌토·스토닉 등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총 9개 모델이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기아


주목할 것은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기아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전년보다 1% 증가한 2645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2017년(90대) 이후 7년간 판매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전기차 판매 모델도 1개(2017년 쏘울 EV)에서 4개(니로EV·EV3·EV6·EV9)로 확대했다.

기아 전기차가 인기를 누리는 배경에는 뛰어난 디자인과 저렴한 유지비, 뛰어난 품질 등이 복합적으로 자리한다. 기아 스페인법인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요금은 1㎾h당 0.096유로(약 145원)로 내연기관차(ℓ당 1.5~1.6유로)에 비해 저렴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기아는 품질 보증기간을 7년으로 경쟁사보다 길게 잡아 안전에 민감한 고객들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하도록 각별한 신경을 썼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EV3는 ‘베스트셀링’에 오르며 현지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해당 차량은 올해 1월 스페인에서 총 417대 판매돼 비야디(BYD) 돌핀(394대), 다치아 스프링(374대)을 누르고 차종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 사장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상황이지만 EV3의 우수한 상품성과 신차 효과로 스페인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 입지는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현지 소비자가 기아 인테그랄 카 딜러점을 방문해 주요 모델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기아


기아는 올해 대중화 모델인 EV4와 첫 번째 목적기반차(PBV)인 PV5, EV5 등 3개 신형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 EV4는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에서 시장 선호도가 높은 해치백 차량으로 약 3만 7000유로(약 5500만 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533㎞)를 자랑한다. 중형 PBV인 PV5는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이던 경상용차(LCV)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견인할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까지 스페인에서 친환경차 누적 판매 90만 대를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소형 전기 SUV인 EV2로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EV2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리오를 대체하는 차량으로 3만 유로(약 4500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후 2027년까지 15개 전기차 풀라인업을 완성한다.

산티아고 산츠 기아 인테그랄 카 대표는 “그동안 기아의 모든 EV 시리즈가 잘 됐기 때문에 EV2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EV2는 스페인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크기의 차량이기 때문에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기아 소형 전기 SUV EV2 콘셉트 모델. 사진 제공=기아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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