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미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해 6월 루스벨트함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칼빈슨함은 한반도 근해에서 이달 중 실시할 예정인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송봉근 기자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이 2일 부산에 입항했다. 미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해 6월 루스벨트함(CVN-71)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엔 처음이다. 한국의 계엄 사태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 정부가 재확인한 확장억제 공약의 이행 차원으로 해석된다.
해군은 이날 “칼빈슨함 등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이 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며 “지속되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현시하고, 한·미 연합전력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칼빈슨함은 이달 중 한반도 근해에서 진행될 예정인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이 실시되면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첫 3국 해상훈련이 된다. 해군 관계자는 “한·미는 칼빈슨함의 방한과 관련해 훈련을 협의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훈련 계획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
1982년에 취역한 칼빈슨함은 미국의 세 번째 니미츠급(10만t급) 항모로 길이 333m, 폭 76.4m 규모다. F-35C 스텔스 전투기와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8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다.
한·미 해군은 이번 정박기간 함정을 상호 방문하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하는 등 우호 증진을 위한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남규(준장) 해군작전사 해양작전본부장은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며 “긴밀한 한·미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