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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달 앞면 북쪽 ‘위기의 바다’에, 두번째 민간 달 착륙선 기록
블루고스트가 달 표면에 정상적으로 착륙했음을 알리는 중계화면. 웹방송 갈무리

올해 예정된 3개의 민간 무인 달 착륙선 중 첫번째 우주선이 2일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의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달 탐사선 블루고스트는 이날 오전 3시35분(한국시각 오후 5시35분)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현무암 평원 ‘위기의 바다’(마레 크리시움)에 착륙했다. ‘위기의 바다’는 소행성 충돌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폭 555km의 분지다.

이날 착륙 과정은 100km 상공에서 시작돼 1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블루고스트는 예정시간에 정확히 맞춰 착륙했다. 파이어플라이는 착륙 직후 ”우리는 역사상 최초로 완전히 성공적인 달 착륙을 달성한 민간 기업이 됐다”며 “달에서의 이 작은 발걸음은 민간 탐사에서 거대한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달 앞면 ‘위기의 바다’(마레 크리시움)에 착륙한 블루고스트를 묘사한 그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1월15일 지구를 출발한 블루고스트는 2월13일 달 궤도에 진입해 착륙 준비를 해왔다. 블루고스트에는 지구와 달 사이 거리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는 달 반사경, 달 먼지를 채취하는 진공청소기 등 10개의 장비가 탑재돼 있다. 블루고스트의 활동 시한은 달의 낮에 해당하는 2주다.

블루고스트는 지난해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에 이어 두번째 민간 달 착륙선이 됐다. 두 우주선은 미 항공우주국(나사)이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를 준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민간 달 탑재체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발사된 두번째, 세번째 달 탐사선이다.

2024년 1월 첫번째로 발사된 애스트로보틱의 우주선은 착륙에 실패했다. 오디세우스는 달 남극 인근 ‘말라퍼트 에이’(Malapert A) 충돌구에 착륙하기는 했으나 고도 측정 오류로 인해 넘어지는 바람에 정상적인 탐사 활동을 하지 못했다. 파이어플라이는 달 착륙에 성공함으로써 나사로부터 1억150만달러(약 1500억원)을 받게 됐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고스트 달 착륙선이 2월24일 고도 100km 상공에서 촬영한 달 뒷면.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제공

민간 달 탐사선 행렬 잇따라

블루고스트에 이어 오는 6일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탐사선 아테나가 달 남극에서 약 160km 떨어진 몬스 무톤(Mons Mouton)에 착륙을 시도한다. 이곳은 높이가 6km나 되는 산으로, 역대 달 착륙 지역 중 남극에 가장 가까운 곳이다. 지난달 27일 발사된 아테나는 이 회사의 두번째 달 탐사선이다.

블루고스트와 함께 발사된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달 탐사선 레질리언스는 5월 초 달 궤도에 진입한다. 연료 절약을 위해 달 중력 도움을 받는 우회 경로로 비행하고 있다.

착륙 예정지는 달 앞면 북쪽 60도 고위도에 있는 현무암 평원 ‘마레 프리고리스’(추위의 바다)다. 성공할 경우 역대 달 착륙선 중 가장 북쪽에 착륙하게 된다.

아이스페이스 착륙선에는 달 표토를 채취할 높이 26cm 소형 탐사차 티네이셔스(TENACIOUS)를 포함한 6개 장비가 실린다. 아이스페이스는 채취한 달 표토를 미 항공우주국(나사)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앞서 아이스페이스는 2022년 12월 첫번째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이 착륙선은 2023년 4월 달 착륙을 시도하던 중 고도 추정 소프트웨어 오작동으로 실패하고 말았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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