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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엔진AI, ‘PM01’ 개발
보통 사람보다 나은 유연성
중국 기업 엔진A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앞공중돌기를 시연하고 있다. 휴머노이드가 앞공중돌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진AI 제공


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앞공중돌기(프런트 플립)를 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 즉 휴머노이드가 등장했다. 보통 사람보다 운동 능력이 나은 로봇의 등장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주 중국 로봇기업 엔진AI는 자사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PM01’이 몸을 앞으로 순간적으로 말아 360도 회전한 뒤 바닥에 안전하게 착지하는 앞공중돌기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PM01은 키 138㎝, 무게가 40㎏다.

휴머노이드가 앞공중돌기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2017년 미국 로봇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뒤공중돌기(백플립)를 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동안 앞공중돌기는 휴머노이드에는 넘기 어려운 벽으로 여겨졌다.

중국 기업 엔진AI가 개발한 휴머노이드 ‘PM01’이 앞공중돌기를 하는 모습. (왼쪽 사진부터)팔을 흔들어 추진력을 낸 뒤 몸을 앞으로 숙여 공중에서 회전하고 무릎을 굽혀 착지한다. 엔진AI 제공


이유가 있었다. 뒤공중돌기는 발을 지면에서 떼고 몸통을 한 바퀴 돌리는 내내 시야가 몸 바깥쪽을 향하기 때문에 정확한 착지 시점을 잡기 쉽다. 반면 앞공중돌기는 몸을 회전시키는 대부분의 시간에 시야가 자신의 배를 향하기 때문에 착지 시점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이것은 사람이 같은 동작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엔진AI는 이를 극복할 기술을 고안한 것이다.

엔진AI가 인터넷에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PM01은 몸을 앞으로 회전시키기 전에 양팔을 앞뒤로 강하게 흔들어 추진력을 낸 뒤 허리를 엉거주춤하게 굽혀 회전 반경을 줄인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공중에서 한 바퀴 돈다. 알루미늄 재질의 외관만 아니라면 잘 훈련된 체조 선수로 착각할 정도다.

PM01은 사람같은 자연스러운 보행도 구현할 수 있다. 최고 이동 속도는 시속 7㎞다. 사람 보통 걸음걸이의 두 배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되면 직장이나 가정에서 물건을 옮기거나 창고를 정리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AI는 PM01을 1만3700달러(약 2000만원)에 팔 예정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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