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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무관한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여러분은 어릴 적 어떤 자녀였나요. 부모님과 함께했던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있나요. 혹은 시간을 돌이키고 싶을 만큼 후회가 되는 순간이 있을까요. 여기, 아들과의 말다툼으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는 한 엄마가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엄마 A씨는 홀로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키우는 ‘가장’입니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익명의 공간을 빌려 하소연을 하고 싶을 만큼 속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학업 문제로 갈등을 빚던 아들에게 ‘막말’을 들은 것입니다.

아들은 A씨의 학벌을 언급하며 비난했다고 합니다. A씨가 성적 문제로 아들을 다그친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잦은 지각 등 학업 태도를 지적했는데, 아들도 그간 힘겨운 일이 많았던 모양인지 감정을 터트린 것이죠. 가정을 살뜰히 챙겨온 A씨는 아들의 사과에도 좀처럼 마음이 풀리지 않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존재이지만, 때로는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는 가족. 매일 마주해야 하는 가족과 갈등이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우선 그 말이 자신에게 유독 상처가 된 이유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당 발언이 혹시 내면의 상처 혹은 결핍을 건드린 건 아닌지를요. 심리상담소 ‘안녕마음’의 최은비 원장은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며 “상대를 원망하기보다 주변의 가까운 사람과 대화하며 내가 유독 그 말에 화가 난 이유를 살펴보는 게 유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대화로 오해를 풀고 싶다면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 원장은 “아마 아들도 화가 나는 마음에 불쑥 말을 뱉어놓고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대화를 시작할 때 ‘사실 내가 그 말에 기분이 나빴는데, 너도 많이 놀랐지?’라고 얘기하면 아들이 더욱 편안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족은 위안을 주는 만큼 상처 또한 줄 수 있는 존재라고 합니다. 로뎀상담연구소의 B 상담사는 “부모와 자녀는 서로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보다 더 크게 아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처를 잊기 위해서는 그 감정에 머물러 있지 말고 상대로 인해 기쁘고, 감사했던 일을 반복해 떠올려 보는 게 좋다고 합니다.

혹시 최근 가족으로 인해 감정이 상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조언들을 참고해 대화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이토록 화가 나는 건 그만큼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사연뉴스]는 국민일보 기자들이 온·오프라인에서 접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살아 있는 이야기는 한 자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더 풍성하게 살이 붙고 전혀 다른 이야기로 반전하기도 합니다. 그런 사연의 흐름도 추적해 [사연뉴스 그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사연뉴스]는 여러분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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