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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배우 진 해크먼과 부인 벳시 아라카와의 2003년 모습. AP=연합뉴스

자택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된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진 해크먼 부부가 사후 9일간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수사 당국은 밝혔다.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검시관의 초기 조사 결과 해크먼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미국 CNN방송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이는 그가 17일 사망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당일 사망한 게 맞는다면 9일간 시신이 방치된 셈이다.

95세인 해크먼과 그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5)는 지난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크먼의 시신은 자택 현관에 있었으며, 회색 트레이닝복과 긴소매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의 옆에는 선글라스와 지팡이가 있었다. 경찰은 그가 갑자기 쓰러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부부가 기르던 반려견 한 마리도 아라카와로부터 3~4m 떨어진 곳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당국은 수사 초기에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멘도사 보안관은 시신의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인을 규명하는 최종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당국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 다만 집에 누군가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시신에 외상 흔적도 없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관들은 이들 부부의 휴대전화와 수첩 등을 뒤지고 가족과 이웃, 주택 단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탐문해 이들을 마지막으로 보거나 대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멘도사 보안관은 이 부부가 "매우 사적인 가족"이라며 이들 주변에 있었던 일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집에 감시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집의 관리 업무를 하는 한 인부는 이들 부부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시점이 약 2주 전이었다고 말했다.

해크먼은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40여년간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액션, 스릴러, 역사물, 코미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 흥행 수입 등을 통해 보유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배우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크먼은 토지와 주택 등 다수의 부동산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처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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