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쯤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간) 밝힌 가운데 16일 경기 평택항에 선적을 기다리고 있는 수출용 자동차가 줄지어 서 있다. 문재원 기자
지난달 수출 실적이 1년 전에 비해 1% 소폭 늘면서 수출 증가율은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무역수지도 지난 1월 18억9000만달러 적자였던 것이 한달 새 43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집계되며 1년 전에 비해 1% 증가했다. 한국의 월별 수출액은 2023년 10월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늘어오다가 지난 1월에는 줄어들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달 96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같은 기간 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면서 15개월 연속 증가해 왔는데 지난달 감소 전환했다.
월 평균 반도체 수출 증감률은 지난해 1분기 50.7%, 2분기 53.5%, 3분기 41.4%, 4분기 34.0% 등 증가 폭이 축소돼 왔는데, 지난 1월에는 8.1%까지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 실적은 양호했지만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DDR5 16Gb(기가비트), DDR4 8Gb, 낸드 128Gb의 고정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7.5%, 25%, 53.1%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도 58억달러로 4% 줄었다.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34억달러)은 같은 기간 2%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1년 새 17.8% 늘어난 61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가 이달 다시 플러스로 돌아섰다. 철강 수출액은 25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대중국·미국 수출 실적이 모두 100억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95억달러, 대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한 99억달러로 파악됐다. 2월 1∼25일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25억2000만달러로 집계되면서 1년 새 15.3% 줄었다. 일반기계(4억5000만달러)와 무선통신기기(수출액 5억4000만달러) 수출액은 각각 26.2%, 128.5% 증가했다.
2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483억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수입액(94억 달러)은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모두 줄어 작년보다 21.5% 줄어들었다. 에너지 외 수입의 경우 반도체장비(24.7%), 석유제품(4.4%) 등을 중심으로 7.4% 늘어난 389억달러로 집계됐다.
2월 무역수지는 1년 새 4억5000만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 1월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