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균관대에 '부정선거론' 황교안 등장…외대·시립대서도 대치


성균관대 앞 탄핵 반대 집회 참가한 황교안 전 총리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해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성균관대학교 법학과 77학번 출신이다. 2025.2.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준태 이율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집회가 28일 서울 동북권의 대학들로 번졌다.

학교마다 찬반 양측으로 갈려 감정의 골을 드러냈으며, 집회 참가자가 경찰관을 폭행해 체포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오전 10시께부터 종로구 성균관대 정문에는 양측 집회 참가자들이 각각 20명가량 모여들었다. 이들 사이에는 경찰이 배치돼 충돌을 방지했다.

10시 30분께 탄핵 촉구 측의 집회가 먼저 시작됐다. 재학생과 외부인 등 참가자들은 '내란옹호 세력은 성대에서 꺼져라', '내란옹호 황교안은 졸업장 반납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며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외쳤다.

탄핵 반대 측도 '중국 공산당 몰아내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빨갱이 꺼져라" 등을 외치며 맞받았다.

시간이 지나며 양측 집회 참가자들은 각각 100여명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았고, 일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상대편 측으로 뛰어들었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오전 11시가 넘어 탄핵 반대 집회도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성균관대 법학과 77학번으로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황 전 총리는 과잠(대학 점퍼)을 입고 나타나 "부정선거를 막기 위한 계엄이 무슨 국헌문란이고 무슨 내란인가"라며 "대통령의 결단은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건에 대해선 "청년들이 대통령 구속을 막으려고 하다가 분노해 지법에 밀고 들어가기도 한 것 같은데, 이게 구속 사유인가"라며 "이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폭도가 아니라 의거"라고 옹호했다.

황 전 총리의 발언에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격분하며 "황교안 꺼져라"를 반복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 참여한 성균관대 문헌정보학과 23학번 김동건 씨는 "윤 대통령의 내란과 헌정 유린을 규탄하기 위해 나왔다"며 "무능은 탄핵의 사유가 아니지만 대통령의 본분을 저버리는 건 탄핵 사유다. 헌정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18학번 구하진 씨는 "우리의 대통령 윤석열은 침몰하는 대한민국 상황을 알리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대통령의 권한인 계엄을 부정하는 세력의 마음속 조국은 절대로 대한민국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 폭행하는 집회 참가자
[유튜브 '황기자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오전 입학식이 진행된 한국외대에서도 오후 집회가 열려 혼란이 빚어졌다.

오후 3시께 동대문구 한국외대 정문에 모인 학생과 유튜버 등은 "현재 우리나라는 자유대한민국 애국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치열한 싸움의 한복판에 서 있다"라며 "국민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유튜버는 "빨갱이는 지옥으로" 등 원색적인 비난 구호를 외쳤다.

탄핵을 촉구하는 이들은 '내란 옹호 세력은 외대에서 꺼져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석열을 파면하라"며 응수했다.

경찰은 이들 사이에 철제 펜스와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학교 측에서도 외부인이 교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하지만 집회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질서유지 활동 중이던 경찰을 탄핵 찬성 측 집회에 참여한 남성이 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앞에서도 정오께부터 집회가 진행됐다. 탄핵 찬반 양측은 왕복 2차선 차도를 사이에 두고 "극우세력 물러가라", "CCP(중국 공산당) 아웃" 등 구호를 주고받으며 대치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945 “트럼프식 통상은 제국주의…한국에 카드가 없진 않다”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44 주가 폭락 '검은 금요일'‥'관세정책 여파' 환율도 급등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43 인도 히말라야서 폭설에 대규모 눈사태…노동자 47명 매몰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42 "한소희가 신은 그 운동화"…10분만에 '완판' 신제품 뭐길래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41 ‘지역 연대의 힘’ 빛났다···반전 드라마 쓴 전북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40 "하마스 의도 오판해 기습 허용"… 이스라엘군 보고서 발표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9 이재명, 김동연 끝으로 비명회동 마무리‥'쓴소리' 거름삼아 화합 이뤄낼까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8 트럼프, 젤렌스키 만나기 전날 “러시아 제재 1년 연장”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7 기후위기가 참돔 양식장도 덮쳤다… 300만 마리 집단 폐사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6 “벌금 300만원에 수익 2억, 악순환 구조”…‘연예 유튜버 제재’ 청원에 5천명 동의 [지금뉴스]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5 “대통령의 임명은 헌법상 의무” 못 박은 헌재, 마용주 대법관 임명에도 영향 미칠까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4 ‘계엄수사 윤 영장 허위 답변 논란’ 공수처 압수수색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3 인공지능으로 작사·보정 뚝딱…‘청각장애 아이돌’ 꿈 도운 AI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2 대구에서 만난 김문수·홍준표‥'임기단축 개헌' 꺼낸 한동훈·오세훈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1 유동성 우려 재진화 나선 롯데…금싸라기 땅도, 시장 1위도 다 판다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30 민주, 여·야·정 25분 전 ‘불참’ 통보…“최상목 상대로 인정 못해”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29 "테슬라, 주가 반토막 날 것"…'투자 족집게'의 폭락 예고, 왜?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28 다이소 '3000원 비타민' 출시한 제약사, 닷새만에 돌연 철수 왜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27 혼자 사는 20대女 집 침입한 남성…신원 조회했더니 '깜짝' new 랭크뉴스 2025.02.28
48926 “설렜던 입학식 날 학교가 아수라장”…폭력 난무한 외대 탄핵 찬반 집회 new 랭크뉴스 2025.02.28